훌륭한 프로복서 양성해 세계무대 나아갈 것
훌륭한 프로복서 양성해 세계무대 나아갈 것
  •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09.29 18:39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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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수 복싱체육관 최기수 관장

▲ 최기수 관장은 “2020년 올림픽을 목표로 훌륭한 제자들을 양성해 전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 복싱을 알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복서 이전에 참된 인간이 되자’ 진주의 복서 최기수(47) 관장이 운영하는 체육관 입구에 새겨진 문구이다. 단지 실력만 뛰어난 복서가 아니라 인성이 바른 복서가 되라는 의미인 것 같다. 평소 최 관장은 선수들에게 바른 인성을 가진 진정한 스포츠맨이 되라고 강조한다. 최 관장은 회원들과의 관계도 단지 관장과 회원의 관계가 아닌 가족 같은 분위기로 지낸다. 그의 이런 인정 넘치는 행동들이 참된 복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최 관장의 복싱 실력도 뛰어나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복싱 헤비급 은메달리스트이며 국가대표로 올림픽을 두번이나 출전한 선수로도 유명하다. 최 관장은 고향인 진주에서 2002년부터 ‘최기수 복싱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다. 체육관에는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실력 있는 복서들이 국가대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체육관 소속 엘리트 선수들은 전국의 내로라하는 대회에서 메달을 싹쓸이 하고 있다. 최 관장은 “제자들이 2020년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최 관장은 생활체육 복싱의 대중화에도 성공했다. 거친 운동으로 알려진 복싱을 일반 회원들의 성별과 나이에 맞게 선수들의 프로그램을 변형해 만들어 놨다. 최 관장의 체육관은 현재 300여명의 일반 회원들이 등록돼 있다. 최 관장은 “요즘은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은 물론 체력단련을 위한 청소년, 취미로 복싱을 배우는 직장인 등 일반인에게 복싱이 더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또 “훌륭한 프로복서를 양성해 전 세계 무대에서 우리나라 복싱을 알릴 것이다. 이 일에 제가 국가대표 복서로서 국가에서 받은 혜택을 다시 국가에 보답하는 의미이다”고 말했다.

 
다음은 최기수 관장과의 일문일답.

-복싱은 언제 시작했나
▲중학교 2학년 때 시작했다. 진주 중앙중학교 시절 학교에 처음으로 복싱부가 생겼다. 운동을 좋아했고 어떤 운동을 해볼까 고민하던 차에 복싱부가 생겨 자연스레 복싱을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복싱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국가대표로 선발 됐다. 그리고 무려 16년이나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또 국가대표 시절 라이트급부터 라이트헤비급까지 다섯 체급을 소화하면서 링에 올랐다.

-전성기는 언제였나
▲전성기는 1988~1989년 인 것 같다. 당시 고등학교 1학년 때이다. 이때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당시가 가장 전성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수상 경력은
▲가장 큰상은 2002년 아시안게임 은메달이고 1992년 서울컵대회의 금메달도 기억에 남는다.

▲ 진주성 앞에서 운영하고 있는 ‘최기수 복싱체육관’
-선수생활 은퇴는 언제였나
▲2002년 국가대표로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따면서 은퇴했다.

-복싱선수 은퇴는 언제인가
▲제가 선수 시절에는 아마추어는 만 33세가 정년이었다. 일반적으로는 25~26세에 은퇴를 한다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만40세로 국제룰을 정했다. 프로는 나이제한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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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은퇴 후 체육관 운영 시작
생활체육 즐기는 복싱대중화 선도
지난 7월 전국복싱대회 종합우승

중학생때 운동 시작 복싱매력 빠져 
아시안게임 은메달 국가대표 출신
생활체육인 아내 선수 딸 복싱가족

실력과 인성 두루 갖춰진 복서 강조
2020년 올림픽 목표로 선수들 양성   
“전 세계 무대에 한국복싱 알리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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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 아쉬움이 많은 것 같은데
▲은퇴 당시에 아쉬움이 많았다. 저는 30대 중반까지 선수로 뛰었는데 20대 선수들이랑 붙어도 체력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경남에서는 최초로 국가대표로 두번(1992년 바르셀로나·2000년 시드니)이나 올림픽에 출전하기도 했다. 또 35세까지 전국체전을 뛰면서 금메달 11개를 땄는데 체력적으로는 젊은 선수, 어린 선수들과 붙어도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인지 선수생활의 아쉬움이 더 많이 남는다.

 
 
-체육관에는 몇 명의 선수가 있나
▲체육관에 제가 직접 지도하는 선수들이 7~8명 있다.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도 있는데 최근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하는 등 활약을 하고 있다. 올해 11월에 이 선수들을 국가대표 선발전에 내보낼 것이다. 아마 내년부터는 국가대표로 활동할 것 같다. 특히 저희 체육관의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과 같이 공부를 똑같이 하고 수업을 다 마치고 저녁에 와서 운동한다. 체육관 출신 선수들은 공부를 해서 대학에 들어가거나 또 체육 특기생으로 대학을 다 갔다.

-최근 한국복싱이 인기가 없는데 왜 그런가
▲우선 문제는 뛰어난 선수가 없다는 것이다. 세계 챔피언도 없다. 세계 챔피언이나 뛰어난 선수 등 스타플레이어가 없다보니 관심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특히 스포츠의 다양성으로 인해 다른 곳으로 관심을 갖게 된다. 그리고 매체의 발달로 전 세계의 뛰어난 선수들의 경기를 보다가 국내 경기를 보면 흥미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과거 프로 복싱과 씨름, 레슬링이 전부인 시절에는 마땅한 즐길 거리, 볼거리가 없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누린 것이다.

-한국 복싱의 위치는
▲아마추어 복싱은 최하위 정도로 본다. 또 프로 복싱은 단체가 3개로 나눠져 있어 발전이 힘들 것 같다. 국내의 뛰어난 선수를 키우기 위해서는 협회의 지원이 절실한데 단체가 나눠져 있는 등 국내 여건이 힘들기 때문에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다. 복싱 선진국에 가서 많이 보고 배워야 하는데 이런 지원이 없기 때문에 갈수록 어려워진다. 과거 헝그리 정신의 복싱은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과학적인 분석과 복싱 선진문화의 경험 등이 실력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전국 복싱대회에서 우승했는데 어떤 대회인가
▲지난 7월에 열린 ‘제14회 전국생활체육 복싱 토너먼트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전국 70여개 체육관에서 400여명의 선수가 출전했는데 저희는 27명이 출전해 15명이 체급별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방출신 팀으로는 최초로 의미가 깊다.

-체육관 운영은 어떤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하면서 체육관 문을 열었다. 당시 두가지를 목표로 잡았는데 하나는 복싱의 대중화이다. 그래서 체육관을 과거 진주교 아래의 건물 1층에 차렸다. 그리고 문을 활짝 열어놓고 여성회원들이 복싱체육관에서 운동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아내부터 아내 지인들까지 동원했다. 체육과 앞이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이었는데 그래서 인지 일반인들이 체육관을 찾기 시작했다. 또 선수들의 프로그램을 일반인이 할 수 있게 40% 정도 강도를 낮췄다. 여성들은 살이  빠지고, 남성들과 청소년들은 체력이 많이 올라갈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만든 것이다.

-회원은 많은가
▲일반회원은 300여명 정도 된다.

-어떤 회원들이 많은가
▲다이어트하는 여성들, 직장인들, 가정주부 등이 있다. 그리고 가족 단위의 회원이 15팀 정도 된다. 밤 12시까지 운영하는데 다양한 분들이 체육관을 찾으신다.

-사업가로서도 성공한 것 같은데
▲성공이 아니라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서 잘되는 것 같다. 그리고 주위의 분들이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제 전공을 살려서 하고 싶은 것을 하니 행복해 지고 그래서 잘 되는 것 같다. 다른 동네에도 체육관을 하나 하라고 요청이 오는데 지금 체육관의 회원들과 친구처럼 가족처럼 지내면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것이 좋다.

-딸 최지운 선수도 복싱 청소년 국가대표 출신인데
▲현재 최 선수(21)는 대학에서 체육학과를 다니고 있다. 그리고 체육교사에 대한 꿈을 키우고 있다. 공부에 열중하고 있는데 국가대표 선발전도 준비하고 있다.

 
-딸에게 복싱을 시키기가 힘들지 않았나
▲복싱이 위험한 운동은 아니다. 요즘은 보호 장비를 다 갖추기 때문에 과거처럼 위험한 운동이 아니다. 부모의 피를 이어 받았는지 취미로 복싱을 시켰는데 뛰어난 실력을 보였고 그리고 자신의 의지로 엘리트 시합에도 나가게 됐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의 꿈을 키우고 있는데 올림픽에서 최지운 선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아내도 복싱 선수 출신인가
▲아내도 복싱 메달리스트이다. 생활체육으로 복싱을 했는데 생활체육대회에서 금메달까지 딴 경력이 있다. 그리고 요즘에는 둘째딸이 복싱을 시작했는데 실력이 뛰어나다. 또래의 다른 선수들에 비해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기대가 된다.

-꿈은 무엇인가
▲꿈은 올림픽 금메달이다. 제가 이루지 못한 꿈을 체육관 제자들이나 제 딸이 이뤄주기를 바라며 저도 최선을 다해서 뒷바라지를 해 줄 것이다. 글/한송학·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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