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개천절, 하늘이 열렸네
칼럼-개천절, 하늘이 열렸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03 19:2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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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ㆍ한민족 역사문화공원 공원장
 

장영주/국학원 상임고문ㆍ한민족 역사문화공원 공원장-개천절, 하늘이 열렸네


개천절은 지금으로부터 4349년 전 상달 초삼일, 제1세 단군 ‘왕검’의 조선(朝鮮)건국을 대한민국 정부가 국경일로 지정한 날이다. 국조 단군 ‘왕검’으로 부터 마지막 47대 단군 ‘고열가’까지 조선을 2,096년 간 통치해 오신 분들이 ‘단군’이시다.

단군은 하늘을 대신하여 중심이 되어 무리를 이끌어 가는 군장이고 우두머리 지도자로 지금으로 말하자면 교황과도 같은 직함이다. 몽골, 카자흐스탄, 터키 등 우랄 알타이어 권역에서는 하늘 또는 중심을 ‘탱그리(Tangri)’라고 하는데 한자 권에서는 ‘단군(檀君)’이 된다. 우리말에도 하늘처럼 둥글고 참되다는 것을 표현하는 ‘탱글탱글’하다는 말이 있고 하늘의 비밀을 풀어주는 점사를 ‘당골’이라고 한다. 아주 중요한 곳인 두뇌나 우두머리를 ‘대가리(Tagari, Tegari)’라고 하는데 ‘탱그리’의 영향이다. 요사이 관행으로 굳어진 ‘대박’이란 말에도 그 흔적이 묻어 있다.

하늘 민족 한민족에게는 하늘이 열린 개천(開天)이란 무엇일까? 사람들이 가슴을 열고 하늘의 뜻과 같은 나라를 받았으니 개천이다. 하늘은 무얼까? 아득한 옛날 단군 이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하늘이란 정의를 가르쳐 오셨다. ‘푸르고 넓은 보이는 하늘만이 하늘이 아니다. 하늘은 형태도 질량도 없고, 시작도 끝도 없고 위, 아래 둘레 사방도 없고 시간도 공간도 없되 비어있는 듯 하나 두루 꽉 차 있어 무엇 하나 감싸지 않은 것이 없다.’ 마치 현대 양자물리학과도 같은 삼일신고(三一神誥)의 가르침이시다. 삼일신고의 원전이랄 수 있는 ’천부경(天符經)에는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녹아들어 있어 모두 하나이다.’ 라는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의 가르침이 있다. 이러한 철학, 문화DNA로부터 9천 년 전 환인의 환국, 환웅의 배달국, 단군의 조선, 한민족이란 명칭이 나왔다.

우리 역사에서 100여 년 전은 강력한 물질문명을 앞세운 서학(西學)이 물밀 듯이 밀려오고 정체성을 잃고 나라를 빼앗긴 암울한 시기였다. 이와 같은 핏줄 속에서 동학(東學)의 인내천(人乃天), 곧 ‘사람이 곧 하늘이다’라는 복음이 터져 나올 수 있었다. 또 ‘물질이 개벽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의 바탕이 되기도 했다.

정인보 선생이 쓰시고 김성태 선생이 곡을 붙인 ‘개천절 노래’는 물과 나무는 그 근원인 샘과 뿌리를 잊지 말자고 노래한다. 백두산을 중심으로 태어난 부모 자식들과 부부들은 삼천리금수강산을 대대로 고이 지켜나가자. “그 근원은 크고 밝은 성인(聖人)이신 단군 할아버지이시다.” 라고 찬미한다. 건국의 목적이 백성들과 함께 모두를 두루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이 되어 모든 존재가 자연의 이치대로 사는 ‘이화세계’에 두었기 때문에 성인이다. 하늘의 이치가 땅 위에도 꼭 같이 이루어지기를 위해 단군 조선은 화백 등의 이미 충분히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치화 시스템을 갖추고 출발하였다.

4349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과연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가? 많은 부분에서 건국의 정신을 새롭게 곱씹어야 하는 개천절이다. 옛 것으로부터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오래전부터 전국의 국학인들은 작자의 지역에서 개천절 맞이 퍼레이드와 축제를 열고 있다. 전국의 많은 학교에 국조 단군상과 세계최대의 단군상도 세우고 건국의 정신을 가르치고 있다. 나라가 하지 않는 일을 국민이 홍익교육 의병이 되어 부모로부터 자식으로 자발적인 실천으로 이어가고 있다.

이제 우리는 ‘국조 단군’을 더욱 공경하여 그 뜻을 다시 범지구적으로 제대로 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개천절 경축식에는 대통령은 당연히 참석하고 전 국민은 나라의 생일을 기쁘고 즐겁게 기려야 한다. 남과 북도 이런 정신과 역사를 향해가야 하나가 될 수 있다. 연휴로 나들이를 가더라도 꼭 국조 단군 할아버지의 건국 정신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정신만큼은 늘 챙겨가기 바란다.

일 년 365일 언제나 이런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나도 나라도 인간도 행복할 것’이다. 인간이 행복하면 지구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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