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통해 '또 다른 감정 세계'로 향하다
음악을 통해 '또 다른 감정 세계'로 향하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2.2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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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혜/한국국제대학교
유아교육학과 교수
"봄,아! 봄이다. 봄이 왔다” 영국의 시인 워즈 워드(william wardsworth)의 시이다. 짧고 간결하지만 우리는 이 시에서 봄을 그리워하는 영국인의 간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겨울이 없는 아프리카 사람들이라면 과연 봄을 어떻게 느낄까.

아프리카를 생각하면 ‘파워 오브 원(Power of One)이라는 음악영화가 떠 오른다. 이 영화는 18세 영국 소년이 아프리카 남아공의 인종차별에 맞서는 이야기를 소재로 하는 영화다. 그러므로 아프리카를 배경으로 작품전체에 아프리카 음악이 흐르는 데 이 영화가 필자의 기억에 생생한 것은 마지막 콘서트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한사람이 선창하면 나머지 그룹이 받아서 화답하듯 이어가는 아카펠라 형식의 음악은 아프리카 음악의 전형적인 예를 보여준다.

오늘날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째즈 음악은 이러한 아프리카음악이 발전된 것으로 한사람이 손뼉을 치면 그 다음 사람이 발을 구르며 만들어지는 즉흥연주가 특징이다. 이러한 무질서 속에서 만들어지는 음의 조화로운 울림은 아프리카 민족 고유의 정서와 연관 된 것이 아닐까. 왜냐하면 아프리카는 영국과는 달리 더운 날씨를 가진 나라기 때문에 그들만의 자유롭고 즐거운 일상이 음악으로 표현되어 그 들만의 소리문화가 형성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아프리카뿐 아니라 다른 각 나라에도 그 들 국민의 특징적 정서를 나타내는 소리가 있다. 우리나라 음악은 청산에 살으리랏다 ~ 와 같이 음의 후미가 꺽여지는 여음이 특징이라면 스코틀랜드의 음악은 짚시 음악과 같이 즐거우면서 어딘지 모를 애잔한 느낌을 가지는 곡으로, 미국 서부음악은 광활한 대지를 연상하게 하는 장엄함이 있다. 우리와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음악은 그 소리만 들어도 어느 나라 음악인지 알 수 있다. 왜냐하면 음악은 수 천년이 흐르는 동안 각 나라의 생활양식과 좋아하는 기호에 따라 만들어진 감정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감정이란 무엇인가. 감정이 대상에 대한 인식이라고 한다면 ‘봄’을 인식할 때에도 영국과 아프리카 사람이 서로 다르게 인식하듯 하나의 대상을 인식할 때 사람마다 모두 다른 느낌으로 인식하게 된다.  예를 들어 비가 오는 날에도 즐거운 사람이 있고 화창한 ‘봄’ 날에 자살할 수도 있다. 이것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식론에서 앎(인식, 느낌)이란 각자의 경험이 시간의 기억 속에서 재인식되기 때문에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자 내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즉 인식자 내면의 경험에 따라 대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게 된다는 뜻이다. 이것이 흔히 사용하는 “안에 있는 것이 밖에 보인다”  안이 신비로운 사람은 밖의 사물을 신비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뜻과 맥락을 같이 한다.

우리 인생의 황금기인 사춘기(思春期) - 즉 봄과 같은 생각으로 가득할 시기이며, 유아기(幼兒期)는 모든 것이 신기하며  새로운 시기이다. 보이는 것이 모두 처음이어서 무지개, 새싹, 시냇물, 아름다운 자연을 만날 때 유아의 감정은 성인의 가치와는 다르다. 그 들은 이미 사물을 보고 노래하는 마음을 가지고 태어난 타고난 음악가 (유희본능 - 사물을 즐겁게 바라보는 시각)이지 않는가! 그 들이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재미있게 놀 때와 같은 일상을 음악으로 만들어 보자. 각 국의 소리문화가 다르게 만들어지듯 그 들 개인이 가진 감정을 찾아 '음악으로 만들어 보는 것'이 음악교육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그들에게는 남의 음악을 배우는 것보다 더 쉬우며, 그 들에게 숨겨진 새로운 신비한 감정의 세계를 만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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