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수설-김정일
횡설수설-김정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2.2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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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이 사망했다. 신과 같은 위치에 있던 김정일도 인간의 숙명인 생로병사는 피해갈 수 없었는가 보다. 죽음의 사신이 왔을 때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그도 죽음의 사신에게는 어쩔 수 없었다. 그는 1941년 생이니까 올해로 만 70세이다.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그리 많은 나이도 아니다. 우리 정치계에도 김정일 보다 나이가 많으면서도 현역으로 있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국회의장을 하는 박희태 의장은 1938년생이니 김정일보다 나이가 많고 1936년생인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도 나이가 더 많다. 김정일은 우리나라로 보면 한참 일할 나이인 70살에 그는 저 세상으로 갔다.


김정일은 살아 생전 행복했을까. 필자의 견해로는 그리 행복했을 것 같지 않다. 김정일이 통치한 17년, 간접통치까지 포함하면 37년간 남북한 체제 경쟁의 승부가 확연한 차이를 보인 시기이다. 이 시기에 대한민국은 세계10대 경제권에 진입하고 민주화를 이루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후진국에서 선진국이 된 유일한 사례로 기록된 반면 그의 나라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떨어졌다. 자신의 통치기간에 가장 가난한 나라가 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으로 힘들었을 일이다. 그래서 그는 핵에 그리 집착했는지도 모른다. 그의 사망원인이 심근경색인 것을 보면 그의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는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세상에서는 가장 큰 권력을 가졌으나 결코 행복하지는 않았을 김정일을 보면서 그 후예들이 보다 지혜롭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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