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의도적 반복훈련으로 성취감을!”
아침을열며-“의도적 반복훈련으로 성취감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05 18:37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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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복/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
 

김상복/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스마트전기과 교수-“의도적 반복훈련으로 성취감을!”


훈련(訓練)의 사전적 의미는 한 가지의 목적을 갖고 재주나 기예(技藝)등을 배우거나 익히기 위해 되풀이하여 연습하는 행동이다. 즉, 훈련은 숙달되게 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말하므로, 반복훈련은 여러 번 반복하여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독일의 심리학자 헤르만 에빙하우스는 실험을 통하여 망각 주기를 그래프로 만들었는데 뇌에 입력된 것이 지워지는 데는 1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한다. 망각으로부터 기억을 지켜내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복습이란 것이다. 외운 것을 10분 후에 복습하면 하루 동안 기억이 되고, 1일 후 다시 복습하면 일주일 동안, 일주일 후 다시 복습하면 한 달 동안, 한 달 후 다시 복습하면 6개월 이상 장기 기억된다는 것이 그의 연구 결과이다. 그러므로 공부나 운동, 수많은 기능과 기술 등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반복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어떤 것이든 반복하게 되면 생활습관이 된다. 생활습관이 된다는 것은 양심이나 생각을 건너뛰고 바로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면, 우리 주변에 매일 5분정도 지각을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습관이 되어 버렸다면 지각에 대해서 그다지 죄의식이나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각을 하는 사람에게 시간을 10분 당겨도 또 5분 정도 지각을 한다. 그래서 습관이 무섭다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생활습관을 가지기 위해서 꾸준히 반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반복은 지루하기에 인내가 요구된다. 반복되는 훈련이 덜 지루하고 더 효과적으로 되기 위해서 집중과 몰입이 필요하고 인내력과 함께 집중력을 강화하는 의도성이 요구된다. 기계적 반복이 아닌 의도적 반복이 필요한 것이다. 공부도 반복훈련이 꼭 필요한데, 그냥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것을 잘 해낼 수 있는지 스스로 점검하면서 반복하는 것이어야 한다. 반복훈련을 하면 할수록 다음 단계 공부가 쉬워지는 데도 반복훈련 자체가 재미없다고 여긴다. 의도적 반복훈련이 아니라 기계적 반복으로만 재미없게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에 2014년도 신 성장 동력학과로 개편한 스마트전기 학과에서 2016년도 국가기술자격 취득을 위해 반복훈련을 적용한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먼저 3월초에 입학하면 학생들에게 전기 분야에 취업을 하려면 자격증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꾸준히 이야기하여 인식시킨다. 자격증을 취득하고 경력이 쌓여야 연봉이 높아지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동기유발을 시키는 차원에서다. 그리고 전기는 보이지 않고 손으로 만질 수가 없으며, 전기에서 사용하는 용어 등이 생소하고 공식을 이용한 계산이 많아 처음 입문하는 초보자 입장에서는 어려움을 느끼므로 반복학습을 권유한다. 처음에는 과목별로 처음부터 끝까지 내용을 잘 모르더라도 집중력을 갖고 보게 하여 용어나 공식을 눈에 익힌다. 다음 단계는 과목별, 단원별 두세 번 반복하여 학습하고 중요한 내용을 요점 정리한다. 다음은 단원별 핵심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고 과년도 기출 문제로 넘어가 공부하면서 주기적으로 평가를 실시하여 본인의 실력향상을 느끼게 한다. 결과적으로 과목별 4회 이상 반복학습 하게 되므로 합격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참고로 33명의 학생 중 24명이 이미 전기기능사 자격취득을 하여 성취감을 느꼈다.

본인 스스로 익히고자 하는 의도 아래에서 반복 훈련하는 과정은 기술 습득에서든 공부든 지식 습득에서든 꼭 필요하다. 인간이 어떤 지식이나 원리를 접하거나 이해했다고 해서 바로 자기 것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들이 취업하는 그날까지 의도적인 반복훈련으로 더 많은 성취감을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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