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내 주변엔 학대받는 아동은 없는가
사설-내 주변엔 학대받는 아동은 없는가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05 18:3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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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양한 지 3년 된 6살짜리 딸을 살해한 후 시신을 불태워 암매장한 뒤 태연하게 실종신고한 사건이 전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고 있다. 딸을 살해하고 유기한 일련의 과정을 취재한 한 기자는 기명의 기사에서 그 양부모를 악마라고 단정해 표현했다. 사람이 실수로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지만, 이성을 가진 인간이 어떻게 그토록 잔인할 수 있는 지 어느 누구도 이해하기 어렵다.


입양을 한 사람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 즉 이타심이 강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럼에도 종종 발생하는 입양아 학대사건을 접할 때 마다 혼란스러운 것은 숨길 수 없다. 대구에서 3살 된 입양 딸을 막대기로 때리고 방치해 두어 뇌사상태에 빠뜨린 사건이 발생해 공분을 산 것이 불과 한 달 전 일이다. 또 거슬러 올라가면 유사한 사건은 부지기수이다.

입양아의 지속적 관리에 대한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새롭게 구축하는 확실한 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이번 일로 입양가정에 대해 부정적 시각이 번지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수많은 양부모들이 상처를 받을까봐 우려스럽다. 입양가정 보다 일반가정에서 아동학대가 더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아동학대의 80% 이상이 친부모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그 증거다.

입양아든 아니든 간에 우리가 좀 더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은 아동학대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작년 전국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된 아동학대는 1만1000건이 넘었다. 전문가들은 신고율이 30%도 되지 않을 것으로 추산한다. 아동학대 문제에 대해 당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당연하고, 국민 각자 자신의 주변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갖는 계기로 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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