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바나나 맛 우유
진주성-바나나 맛 우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10 18:1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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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바나나 맛 우유


목욕을 끝나고 나설 때 한 손에 들려 있는 ‘바나나 맛 우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바나나맛 음료는 1974년 우유의 소비를 늘리기 위해 만들기 시작하여 2015년 1500억원의 매출로 시장 점유률 80% 기록하는 단일 브랜드로 가장 많이 판매된 음료다.

잡고 보관하기 힘들다는 항아리 모양과 흔해버린 바나나지만 편의점 음료코너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고 오랜 기억속에 자리잡은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음료이다.

‘바나나맛우유’가 나올 당시에는 ‘바나나’나 본래의 재료가 들어가지 않으면 바나나우유, 초코우유라고 상표 등록을 할 수 없어 ‘바나나우유’가 아닌 ‘바나나맛우유’라고 등록하였고, 2009년 법이 개정되어 실제 과일이 들어가지 않는다면 과일 이름을 사용할 수 없어 2010년 4월부터는 진짜 바나나 과즙을 첨가하여 사용하고 있다.

“홍시 맛이 나니 홍시 맛이 난다고 했는데 왜 홍시맛이 나냐”고 물으시니 ‘바나나맛우유’에는 우유맛과 바나나 향이 나는 것이다.

사과맛은 신맛,단맛등에 사과향이 나는 과일이며, 커피맛은 신맛,쓴맛등이 커피향이 나는 음료다.

최고급 와인일지라도 신맛, 쓴맛, 감칠맛에 발효와 숙성을 통한 다양한 향들이 있다는 것이다.

향을 맡지 못하게 되면 음식 맛의 즐거움도 없어지며 삶의 질은 대단히 매우 황폐하게 된다.

과일을 먹어도 모두 같은 맛이 날 것이고, 음료를 마셔도 모두 비슷한 맛만 날 것이며, 근사한 식사에서는 먹는 즐거움 대신 배부름의 만족만 있게 될 것이다.

뒤 늦게 밋밋한 맥주에 자몽향을 넣기도 하고 알콜향 소주에 블루베리 향을 넣지만, 이미 40년전 우유에 바나나향을 첨가한 것은 신의 한수다.

향은 추억을 만들어가고, 추억을 즐기게 끔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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