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고압 송전선이 학교 위로 지나가다니
사설-고압 송전선이 학교 위로 지나가다니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16 18:4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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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 송전선이 학교 인근을 지나가는 것은 물론, 교정을 횡단하는데도 교육당국이 방관하고 있었다니 기가 막힌다. 경남도내에만 고압 송전선이 교정을 횡단하는 학교가 무려 4곳이고, 학교 50m 이내로 인접해 지나가는 학교도 5곳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9개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들은 공식적으로 인체에 유해하다고 판정된 전자파에 무차별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김해을이 지역구인 김경수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 부터 제출받은 ‘학교시설 횡단·인접 송전선로 현황’에 따른 것으로, 도내에서 송전선로가 학교를 횡단하는 곳은 창원 2·밀양 1· 거제 1곳이며, 학교 50m 이내에 인접해 송전선이 지나가는 곳은 창원 2·진주 2·남해 1곳 등이다. 이 곳 학생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데도 당국은 방관하고 있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고압 송전선이 지나가는 아래 지역은 물론이고 일정 거리 인근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고주파로 인해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정설이다. 고압 송전선로에서 40m 이내에 거주한 어린이의 소아백혈병의 위험이 2~3배 높다는 것이 이미 1979년에 보고되었고, 세계보건기구는 송전선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살충제인 DDT와 납과 같은 2B등급의 발암물질로 규정했다.

그러한 사실을 교육당국이나 지자체가 모르지 않을 텐데 방치한 이유는 예산상의 문제라고 변명하지만, 무관심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몇 년전 밀양 어느 산골지역의 송전탑 건설을 둘러싸고 그 난리를 친 것에 비하면, 고압 송전선에 노출된 학교 문제는 폭발적 사안이다. 송전선 이설이나 지중화는 지자체 사업이라고 방관하지 말고, 교육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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