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졸음운전, 극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기고-졸음운전, 극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17 19:0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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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형/창원중부경찰서 신월지구대 순경
 

우지형/창원중부경찰서 신월지구대 순경-졸음운전, 극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날 갑자기 가을이 찾아온 듯하다. 10월 초까지만 해도 반팔 옷을 입었었는데 어느 순간 날씨가 선선해져버렸다. 단풍, 억새, 대하, 전어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해지는 가을에 전국 방방곡곡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는데, 갑작스럽게 변한 날씨에 운전을 하며 하나, 둘 히터를 틀기 시작하였다. 실내가 따뜻해지면서 단짝처럼 함께 찾아오는 것이 있으니 바로 졸음이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고속도로 교통사고 발생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전체의 22.5%를 기록한 졸음운전 사고라고 한다. 졸음운전은 과로나 음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앉은 자세로 장시간 운전하는 경우에도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 졸음이 올 수 있다. 시속 100km로 달리는 차량을 타고 3초만 졸아도 약 84m를 무의식 중에 달리게 되는데, “앗!”하는 순간 끔찍한 사고로 이어져버리는 졸음운전은 음주운전만큼이나 위험하다. 졸음운전을 하지 않기 위한 운전 습관을 몇가지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휴게소와 졸음쉼터를 반드시 이용하라. 운전을 하면서 몰려오는 졸음은 절대로 극복해야 할 대상이 아니다. 몸이 피로하고 졸음이 몰려오면 반드시 휴식을 취해야만 한다. 전국에 180여개의 휴게소 및 230여개의 졸음쉼터가 운영되고 있다. 특히 졸음쉼터는 설치 전(2010년)에 비해 졸음사고 발생건수 28% 감소, 졸음사고 사망자 55% 감소의 효과를 나타내었다고 한다. 조금이라도 졸음이 온다 싶으면 표지판만 보고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들러서 휴식을 취해야 하자. 졸음이 오지 않더라도 장시간 운전을 해야 한다면 2시간에 한 번 정도는 휴식을 취해 미리 졸음운전을 예방하도록 하자.

둘째, 수시로 환기를 해야 한다. 히터를 틀기 위해 창문을 계속 닫아 놓을 경우, 차량 내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졸음과 두통이 생기며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졸음운전으로 이어지기가 쉬워진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창문 닫고 따뜻하게 운전하고 싶겠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더욱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 당신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운전자의 의식을 끊임없이 자극하라. 앞서 운전 중 몰려오는 졸음은 극복할 대상이 아니라고 하였으나, 휴식을 취할 장소가 보이지 않는 등의 휴식을 취할 여건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운전자의 의식을 끊임없이 자극해줘야 한다. 차안에서 혼자 운전하고 있다면 껌이나 사탕이 있으면 입안에 넣고 움직여주거나, 음악이나 라디오를 틀어놓는 것이 좋다. 동승자라면 계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며 운전자의 의식을 자극 시켜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면 휴식을 취하는 게 우선이다. 혹여나 앞 차량이 졸음운전을 하는 것 같다면 경적을 울려 운전자를 깨워주는 것도 잊지 말자.

도로교통법 제45조에 따르면 음주 상태에서의 운전뿐만 아니라 과로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도 위법한 행위로 규정되어 있다. 본인의 몸 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안다. 피곤한 몸을 억지로 끌고 무리하게 운전을 하는 것은 나와 나의 가족 뿐만 아니라 타인의 행복까지로 앗아갈 수 있는 위험한 행위임을 항상 잊지 말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의 도로에서 무사고가 이루어 지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얼마 전 울산 경부고속도로 상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고로 고인이 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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