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가출인에게는 작은 관심이 큰 힘이다
기고-가출인에게는 작은 관심이 큰 힘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19 18:42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태주/창원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순경
 

이태주/창원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순경-가출인에게는 작은 관심이 큰 힘이다


얼마전 프로야구 경기에서 선수단이 유니폼에 선수의 이름 대신 실종된 아동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를 출전하는 의미 있는 캠페인을 실시하며 이는 곧 SNS상의 손글씨 릴레이로 까지 연결되었다. 이 캠페인은 나뿐만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관심을 호소했다.

112신고 중 가출인 및 실종아동에 관련된 신고는 매일 같이 접수된다. 경찰관이 되기 전에는 가출은 청소년의 일탈 정도로만 생각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출인과 실종아동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주변 관심의 부족에서 온다.

파출소에 26세 남성이 갈 곳이 없으니 쉼터를 안내해 달라고 하며 찾아왔다. 왜 갈 곳이 없는지, 가족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 가출한 이유는 무엇인지 하나하나 묻다 보니 작은 관심에도 가출한 남성은 마음을 열어 주었다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하던 가출인의 모습은 안타까웠다. 아무도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기에,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기에 가장 푸르른 20대에 외롭게 방황하고 있는 가출인의 모습을 보며, 나는 그 동안 주변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졌었는지를 반성해보게 했다.

경찰청에서는 실종아동등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통해 가출인을 단시간에 찾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매년 증가하던 실종아동등 발생이 2012냔 2월 실종아동법 개정으로 도입된 ‘지문등 사전등록제’와 ‘위치추적제’ 실시로 실종아동등 발생율이 감소세로 전환 2012년 4만2169명(2.1%감소)→2013년 3만8695명(8.3%감소)→2014년3만7522명(4%감소)→2015년3만6785명(2%감소)되었다.

나의 소중한 사람을 잃고 다시 찾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말아야 한다. 가출은 많은 고통과 아픔을 남긴다. 작은 관심으로 나의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나가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