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국가발전과 효도
도민칼럼-국가발전과 효도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19 18:4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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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한/합천애육원 원장
 

서정한/합천애육원 원장-국가발전과 효도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했다.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 했다. 합천의 대야문화제에서 해마다 김용균 前국회의원이 소속한 신성동우회에서 효자․효부상을 시상한다. 사람들은 별로 관심을 안 둔다. 그러나 그 상(賞)은 행사장 무대에서 시상해야하며, 매우 의미가 크다. 현대에 사라져가는 충효정신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조선시대에는 효자효부를 크게 칭찬하고 효자비, 열녀문 등으로 칭찬했다. 국가에서 충효정신을 강조했다. 최근 TV나 신문지면에 자녀가 부모를 존속폭행하거나 학대하는 기사가 많이 나온다. 옛날부터 잘 먹고 잘 사는데 교육수준도 높고 생활수준도 높은데 왜 기본적인 윤리는 거꾸로 가는 것일까? 현재의 부모들은 자식에게 최대한 잘 먹이고 과잉보호하고 교육도 대학까지 충분히 시켜주고 직장도 구해주고, 결혼하면 아이도 키워주며 재산까지 물려준다. 최근 아동학대도 많이 발생하지만 그러나 부모들이 대체로 자식들에게 너무 과잉보호다. 식당이나 공공장소에서 떠들고 장난해도 꾸중은커녕 기죽인다고 도리어 내버려둔다. 우리나라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잘 살아도 인간의 기본 도리인 효도를 하지 않는다면 국가발전에 큰 문제가 된다.

가정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조직이기 때문이다. 국가의 발전은 가정과 기업(직장)이 기초가 된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행복을 지켜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동물도 사랑을 주고 관심을 주면 사람을 따른다. 경남 고성군에는 충견지묘(忠犬之墓)가 있다. 애지중지 키우던 개를 데리고 주인이 술을 먹고 담배를 피우면서 잔디밭에 누워 잠이 들었는데 담뱃불로 인하여 잔디밭에 화재가 발생했다. 주인은 깊이 잠이 들어 불에 타죽는 입장인데 주인을 사랑하는 개가 냇가에 가서 물에 자기 몸을 적셔서 불을 끄고 개는 지쳐서 죽어버렸다. 주인이 일어나서 옆자리에 죽어있는 개를 보고 자기를 살리려다 죽었다고 묘를 만들고 비석을 세워서 ‘충견지묘’라고 했다. 파지를 줍는 할머니 옆에 개들이 따라다니며 호위를 하고 파지를 물어다 준다. 그래서 흔히 불효자식이 개보다 못하다고 한다. 육체적으로는 경제적으로 돈을 마음껏 사용하고 잘 살아도 효도를 할 줄 모르면 큰 문제다. 효도는 인간관계의 기본이다.

성재경 합천부군수는 금요일 퇴근하면 진주에 계시는 구십 부모한테 꼭 들려서 목욕도 같이하고 맛있는 식사도 대접하고 한 주일에 한번이라도 모신다고 한다. 공무원으로서 부모에게 먼저 효도하는 것이 상사와 부하를 챙길 수 있는 기본자세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가정에서 버릇없이 불효하면 직장에서, 국가지도자가 될 수 있겠는가. 이순신장군은 전쟁터에서도 노모(老母)의 안부를 묻고 먹을 것을 보냈다한다. 성경에서도(기독교)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가 잘되고 땅에서 복을 받고 장수한다”했다. 효도의 방법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부모에게 관심을 가져야한다. 우스운 이야기가 있다. 3등아 잘 있거라 6번은 떠나간다는 아버지의 고백이 있다. 어느 가정에 1번 애견(강아지), 2번 며느리, 3번 아들, 4번 손자, 5번 손녀, 6번 노인부모, 부모에게 관심이 없다는 뜻이다.

관심은 사랑이라고 필자가 쓴 ‘사랑’칼럼에서 강조했다. 부모가 먹는가, 입는가, 추운가, 더운가, 외롭지 않은가, 아픈가, 돈은 있는가, 부모의 자식사랑은 똑같다. 이제 우리나라도 저출산 고령화 사회가 되어 점점 노인인구가 많아지고 국가가 노인의 마지막을 보호해주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자녀들의 인식도 국가에 책임을 미루고 있다. 그러나 가족관계의 기본은 부모와 자식, 효도가 중요하다. 전두환 前대통령 시대에 불효자식을 삼청교육대에 보낸 적이 있다. 그 지역에서 악명 높은 불효자식을 아무도 교육을 못시켰다. 효도는 어릴 때부터 교육을 해야 한다. 둘째는 어릴 때부터 효도교육(인성교육)을 해야 한다. 지금은 무엇이든 아동이 먼저고 어른이 둘째 대접받는다. 순서를 바꾸자.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 교육은 사람의 인격을 형성한다. 본래 착한 사람도 있지만 그러나 교육으로 충효정신을 가르치자.

국가와 사회의 분위기,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흔히 개판이라고 하면 질서가 없다는 뜻이다. 국가발전은 국민의 기본윤리(충효정신)가 먼저다. 이것이 무너지면 국가 장래가 어둡다. 효도하는 사람을 칭찬하는 분위기가 국가와 사회에 가득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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