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뛰는 절도범 위에, 날으는 농민
기고-뛰는 절도범 위에, 날으는 농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20 18:30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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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창원중부경찰서 반송파출소 경장
 

김태원/창원중부경찰서 반송파출소 경장-뛰는 절도범 위에, 날으는 농민



농민들에게 가을이란 일 년 동안 흘린 땀을 보상받는 수확의 기쁨을 누리는 시기이다. 그런데 매년 이 시기가 되면 고개 숙인 벼처럼 농산물 절도범으로 인해 고개 숙인 농민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필자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농사를 지으시는 할머님이 제작년 가을 벼, 깨, 고추 등을 수확하여 창고에 보관 중이었는데, 그 창고에 도둑이 들어 내부에 있던 농산물을 모두 도둑맞은 안타까운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살려, 이후 실시한 효과적인 농산물절도 예방법을 소개하겠다.

먼저 도로와 창고 입구를 비추는 CCTV와 입구 문에 방범장치를 설치하였다. 절도범은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농산물을 싣기 때문에 대부분 차량을 이용하여 범죄를 저지른다. 그렇다면 CCTV가 차량이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비추고 있어야 한다. 또 다른 각도로 모형 CCTV를 여러 대 설치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 이웃에게도 모형 CCTV임을 알려주어선 안 된다. CCTV가 있다는 건 절도범에게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담감을 주어 범행을 포기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둘째 그 지역 사람이 아닌 낯선 차량이 보인다면 차량 번호를 적도록 했다. 절도범은 절도 전에 꼭 범행현장을 미리 답사하여 범행을 계획한다. 혹시 절도피해를 입더라도 앞서 적어놓은 차량번호 쪽지가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셋째 장기 외출 시 지역을 관할하는 파출소에 사전신고를 하도록 했다. 가을에는 수확의 시기지만, 주변 이웃들과 어울려 단풍여행 등을 계획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파출소에서는 신고 된 곳을 순찰코스로 지정하여 예약순찰제를 실시할 것이므로 가시적인 순찰로 범죄예방 효과가 일어날 것이다.

이렇게 시행한 결과 작년에는 수확한 농산물을 모두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다. 올 가을에는 우리 농민들이 사소한 절도 피해도 없이 모두 진정한 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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