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성공적인 삶의 기준이 있나요?
아침을열며-성공적인 삶의 기준이 있나요?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20 18:30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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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
 

이정례/새샘언어심리발달상담센터 원장-성공적인 삶의 기준이 있나요?


어디선가 이런 문구를 보았다. 성공적인 노화의 기준이 무엇일까? 현재 중년의 삶을 살고 있는 필자에게 노화는 필연적으로 다가오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며 넘어야할 산 같은 것이다.

이상적인 노화라 하면 얼핏 안정된 가정에서 태어나 걱정 없이 살다가 학교에 다닐 때는 열심히 공부하여 취업도 좋은 곳에 하고, 결혼적령기가 되어 배우자를 만나 화목하게 결혼생활을 하고 자녀들을 잘 키워서 성공하도록 이끌고 자본주의국가니까 돈도 어느 정도 있어서 마지막순간까지 돈 걱정 없이 살다가 가는 것일 것이고 어느 순간 잠자듯 고통 없이 가는 것인 것 같다. 이것이 몇 퍼센트의 실현가능성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가는 순간까지 주변사람들을 배려하고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생각난다.

준비한다고 해서 현실이 매번 너그러운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미리 준비하는 자에게는 삶의 순간순간을 대하는 여유로운 특혜가 있는 것 같다. 그렇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우며 완숙미가 있는 노화의 과정을 우리는 늦추려한다. 빨리 겪을 필요도 없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자연의 일부로 살아가는 과정을 억지로 거스를 수는 없다.

노화를 한마디로 삶의 끝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노화를 겪고 있는 사람은 피치 못할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꽃피우지 못하고 일찍 삶을 끝내게 된 많은 사람들에 비하면 성공한 삶인 것이다. 어떻게 보면 삶의 단면을 딱 두 개로 나누어놓고 이거 아니면 저것, 이것은 좋고 저것은 안 좋고, 이런 식으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것부터가 조금 자연스럽지는 않은 것 같다. 삶은 좋고 죽음은 안 좋고, 성공은 좋고 실패는 안 좋다는 식의 공식들이 조금은 관념적이고 추상적이라 인생통합을 앞둔 노인들에게 더 쓸쓸함을 줄 뿐이다.

‘모든 노인들은 성공한 사람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이라는 역할을 하느라 전업주부라서 원하는대로 충분히 자신의 삶을 살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말이다. 이렇게 장수하는 시대에 그분들이 가진 역사를 마음껏 펼쳐놓지 못하고 인생을 마감해야하는 것이 안타깝다. 그분들의 역사는 그것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지만 조금더 후세를 위하여 긍정적인 역할을 해주었으면 하는 것은 너무 지나친 욕심일까?

시간이라는 것을 누가 만들었는가? 세월을 누가 만들었는가? 우주와 지구라는 공간은 누가 창조를 하였는지 가끔씩 현재의 해결해야하는 어떤 문제를 축소시키고자 이런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곤 한다. 누군가 만들었다기보다는 발견이라는 단어가 맞지 않나 싶다. 이유는 모르지만 이런 삶이 주어졌다. 현재의 부모를 만나 태어나서 자라고 의식이 있는 순간부터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긍정하든 부정하든, 잘 살든 못 살든 나머지 부분은 우리가 채워가고 완성해가야하는 부분인 것은 확실하다.

초기 인류들은 생존을 위하여 새로운 것을 많이 ‘발견’하였다. 야생동물과 자연재해와 끊임없이 싸우며, 생존이 그들에게는 최고의 인생해결과제였을 것이다. 살아있어야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재도 크게 다를 바 없긴 하지만... 이후에는 끊임없는 시도와 실험 경험 등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켰다. 이제는 (아직 발전하지 못하거나 발전하지 않은 많은 나라들이 있지만) 과부화로 많이 발전한 상황에서 나라안에서든 나라밖에서든 분명한 불균형이 존재하고 많은 또 다른 문제점과 해결해야할 일들이 너무 많다. 해결은 ‘추진력이 강한 정치인이나 똑똑한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겠지’ 하고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나 스스로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한번 생각해보고 실천해봐야 하지 않나싶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실천할 수 있나?

현재 인류는 과학의 기술과 놀라운 힘으로 우리는 가장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후세 대에는 어떻게 변할지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고 미래가 걱정이 된다.

무엇보다 살아있는 동안에 어떻게 사느냐가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살아있는 동안에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나이별로 우리들이 이뤄야하는 인생의 과정과 경험은 크게 보면 비슷하지만 찬찬히 개인별로 보면 조금씩 다르다. 그 같음과 다름을 현명하게 찾아가는 것이 내 인생을 보다 행복하게 사는 지름길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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