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경남과기대 정구부, 전국체전 석권에
아침을열며-경남과기대 정구부, 전국체전 석권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0.24 18:4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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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
 

박익열/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경남과기대 정구부, 전국체전 석권에


‘올해 전국체전도 무사히 지나갔다. 그나마 올해는 꽤나 좋은 성적을 냈다. 단체전 동메달, 개인 복식 은메달, 개인 단식 동메달을 따서 정말 다행이다. 그동안 전국체전에서 성적이 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안도의 한숨의 그냥 나온다. 내일부터는 좀 더 편안히 잠을 잘 수 있겠다. 더구나 경상남도 체육회에 들어갈 때도 그 동안 움츠려졌던 어깨를 펼 수 있겠구나!’ 생뚱맞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좋은 성적을 낸 경남과기대 정구부 김도헌 감독의 마음을 상상하여 표현해 보았다. 지금까지 몇 년간 늘 옆에서 김감독과 선수들을 지켜보았으니 대충은 김감독의 속마음이 맞을 것이다. 만약에 이번 전국체전에서도 입상을 못했더라면 경상남도 체육회로부터 유형무형의 질타와 압력을 받을 것이다. 과연 대회에 나가서 입상하고 싶지 않는 선수와 감독이 있겠는가? 그것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국체전에서 말이다. 하지만 대회의 입상(入賞)이라는 것이 그저 실력만으로만 된다면 문제없다. 늘 그랬듯이 선수들의 기량도 감독의 코칭도 중요하지만 대진운도 많이 따르는 게 토너멘트(tournament) 경기 방식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운(運)이 없게도 처음부터 강한 팀을 만나면 어쩔 수 없이 가방 싸서 돌아와야 한다. 그렇게 또 1년을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절차탁마(切磋琢磨)하지만 실력이라는 것이 금방 향상되기가 쉽지 않음을 선수와 감독은 알고 있다. 특히, 위치적으로 지방대학이라는 단점과 지원이 열악한 상황에서 실력향상에만 매진하기란 쉽지 않다

이미 모신문에 의해 보도가 되었지만 지난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충청남도 아산(홍성) 일원에서 개최되었던 제97회 전국체전에서 우리대학의 정구부가 처음으로 전국체전에서 혁혁한 전과를 올린 것이다. 종목별 순위(정구)에서도 17개 시도 중에서 당당히 3위를 차지하여 경남의 종합순위 상승에도 큰 기여를 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대학에 정구부가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심지어 우리대학의 구성원인 학생과 교직원조차도 그 존재를 모른다. 왜냐하면 아직도 대학 내에서 정식으로 체육부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이미 해결되었어야 할 문제였는데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4년 전에 약속했던 사람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젠 당사자가 자리를 떠났으니 하소연 할 곳도 없다. 부디 조만간 현명한 새로운 지도자를 만나길 바랄 뿐이다. 더군다나 이미 언론에 여러 차례 보도된 바와 같이 2017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가 폐과되는 통에 신입생조차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자유전공학부가 없어지면 정구부를 비롯한 체육부(배구부, 배드민턴부)가 폐지 위기에 처한다. 왜냐하면 어떤 학과에서도 엘리트 선수 출신자를 받아들일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입학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체육학사(體育學士) 수여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자유전공학부 폐과에 따른 체육부 운영 방안에 본부에서는 체육부를 운영할 의사가 있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다. 궁금하거나 모르면 물어보면 된다.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 물어본 사람은 없다. 보직 자리에 있다가 떠나면 그만이지만 남아있는 선수와 감독, 그리고 부모들은 어떻게 하라는 것인지, 이렇게 무책임해도 되는 것인지 안타까울 뿐이다.

다시 한번 더 바래본다. 제발 정구부를 비롯한 배구부와 배드민턴부의 존재 가치와 필요성을 알아주는 총장이 선출되어서 신명나게 공부하고 운동하는 행복이 넘치는 경남과기대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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