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진주 남강 푸른물에 어린 논개(論介)
(3)진주 남강 푸른물에 어린 논개(論介)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06.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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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개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논개가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  

▲ 논개는 진주목의 관기로 1593년 2차 진주성 싸움에서 이긴 왜군들이 진주 촉석루에서 자축연을 벌일 때 왜장 게야무로 로쿠스케를 끌어안고 강물에 투신하여 순절, 순국하였다.

한국인이라면 동, 서를 아우르는 요충지, 아름다운 진주의 성가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진양호(晉陽湖)에 이어 경남의 동맥을 이루는 남강(南江)에서 낙동강으로 유장하게 흐르는 그 곳에 진주성과 논개(論介)가 적장과 함께 투신한 의암이 있어 지나는 이의 옷깃을 여미게 한다.
 
1949년 대한민국 정부수립 1주년을 국조단군(國祖檀君)에게 고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된 개천예술제를 필두로 임진왜란의 이름 없는 군사들의 소망이 깃든 유등 놀이, 영욕이 교차되는 진주성 1, 2차 전투, 충무공 김시민 장군, 의기 논개와 무명의 의로운 병사들과 주민들의 정겨운 민속 문화 등이 진주를 대표하는 표상이며 정신이다. 특히 가장 기려야 마땅할 단군성조에 대한 끊임없이 이어온 ‘개천 예술제’는 개국시조의 거룩함을 잇기 위한 시공을 초월한 진주인들의 정성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개천시조 단군 왕검의 홍익 정신을 받들어 모시지 못하는 사이 우리는 임진왜란과 같은 많은 국난을 당했다. 세계 전쟁사에서도 단일 전장 터에서 6만 3천여 명이 몰살을 당한 경우는 찾기가 어렵다 한다. 그러므로 진주성 1, 2차 전투는 반드시 그 전모를 소상히 알고 전하여 다시는 그런 참극을 되풀이 하여 당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자기의 부모에 대한 존중도가 우리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이 아시아 17개국의 청소년 중에서 꼴찌이며, 나라에 전쟁이 일어날 때 자진 참전의사가 한, 중, 일 삼 개국 청소년 중 가장 낮다.
더욱이 일본은 미증유의 지진의 피해 속에서, 따뜻하게 손을 내미는 한국국민들에게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강화교육을 시도하고 있다. 논개와 김시민 장군, 진주 목의 백성들이 목숨을 버려서라도 기필코 지키고자 한 정신은 무엇이었을까?

논개(論介)는 누구인가?
논개에 의하여 죽은 게야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는 누구인가?
논개는 진주목의 관기로 1593년 2차 진주성 싸움에서 이긴 왜군들이 진주 촉석루에서 자축연을 벌일 때 왜장 게야무로 로쿠스케를 끌어안고 강물에 투신하여 순절, 순국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관기라는 이유로 임진왜란 중의 충신, 효자, 열녀를 뽑아 편찬한 “동국신속삼강행실도" 에도 이름이 오르지 못하였다.

목격자와 주변사람들의 입을 통해서만 알려져 오면서도 그녀를 결코 잊지 않은 진주 사람들에 의하여 매년 조촐하게 추모제가 열렸다. 사후 128년이 지난 경종 1년, 그녀의 순국사실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영조 16년 의암 부근에 사당이 세워지면서 지금까지 매년 논개의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논개가 끌어안고 죽은 왜장, 게야무라 로쿠스게는 가토 기요마사(加藤淸正)의 부장으로 게야무라는 통칭이고 본명은 기다 마고베이이다. 임진왜란에 참전하여 장수로 승승장구한 전설과 같은 사무라이이다. 당시 일본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던 '신의 칼' 게야무라 로쿠스케는 농부로부터 입신하여 장수가 된 자이다.
 
얼마나 많은 조선의 장졸들이 그의 현란한 칼놀음의 희생물이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그는 진주성 싸움의 승전 자축연에서  '논개'라는 조선여인에게 죽임을 당하니 쌓아온 명성과 함께 하루아침에 물고기 밥이 된다. 경악한 왜군은 사기가 꺾여 코앞의 전라도로 진격을 포기한다. 애초의 의도대로 전라도로부터 풍부한 군량미를 확보 할 수 없게 되어 결국 1, 2차 진주성 전투로 말미암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정벌의 야욕은 꺾이고 패배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무적의 ‘신의 칼’ 왜장을 껴안고 푸르른 남강으로 한 떨기 붉은 꽃송이가 되어 떨어져 간 논개. 천하고 가녀린 여자의 신분이지만 온 몸을 나라에 바친 논개 역시 강렬한 민족혼의 화신이다. 그러나 418년 전, 자신의 나라를 침략해 강탈한 왜장과 함께 목숨을 던진 논개는 지금 우리의 무관심속에서 다시 한 번 능욕당하고 있다.

논개는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무작정 일본으로 찾아온 ‘조선의 현지처’로 지금은 그의 부인으로 모셔져 있기 때문이다.

1970년 대, 은퇴한 일본인 건축설계사 우에쓰카 하쿠유는 후쿠오카현 다가와시 근처 히꼬산 자기 소유의 밭을 갈다가 오래된 묘비를 발견한다. 그 비석에는 임진왜란 때 이름을 떨친 게야무라 로쿠스케의 이야기가 써 있었다

‘우에쓰카’는 게야무라 로쿠스케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참으로 기가 막힌 생각을 한다. 그는 1973년 처음으로 진주시를 찾아가 자신은 ‘논개를 존경하는 일본인’이라고 소개를 하고 한-일간 역사적 화해와 교류, 영혼들의 원풀이라는 주장으로 진주에서 논개와 게야무라의 넋을 건져 이를 일본으로 모셔가는 의식을 치렀다. 남강에 국화를 뿌리고 1천 마리의 종이학을 띄웠다. 그리고 그는 히코산에 게야무라와 함께 논개의 무덤을 만들었다.

그는 논개가 순국한 진주에서 나무, 흙, 모래 그리고 돌을 가져다 게야무라 사당 옆에 논개의 무덤을 꾸미고 또 논개의 영정과 똑같은 영정을 만들어 일본으로 가져갔다.
물론 생전에 이유도 모른 채 서로 싸우다가 죽은 영혼들을 사후에 화해하고 풀어주는 일은 후손으로서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역사를 왜곡해서는 안 될 일이다. 왜곡된 역사로는 잘, 잘못이 호도되니 평화 창조의 동력은 사라지고 참극은 되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독도소유 왜곡을 위중하게 여기는 이유이다.

  이 모든 것은 단군께서 이어준 역사, 문화, 철학을 망각하고 가르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인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신화로 치부했던 고조선을 2007년부터 정식으로 우리 역사로 인정하여 기술하기 시작했고, TV 드라마는 충무공 이순신, 근초고왕, 주몽, 연개소문, 대조영, 태왕사신기 등으로 우리자신을 찾기 위하여 여러모로 노력을 하고 있다. 대학입시에서 선택과목으로 분류 되어 공부하는 수험생의 비율이 10%대로 하락 하였던 국사과목이 드디어 대학입시의 필수과목으로 결정되었다.

그러나 가장 효과적인 교육은 주민들이 자신의 고향의 역사에 깃든 한민족의 정신을 바르게 알고 기꺼이 자기 자녀들의 스승이 되는 것이다. ‘가문의 영광’ 이 ‘고향(민족)의 영광’이 되어 ‘인류의 영광’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김시민 장군의 공신첩이 돌아왔듯이 연지사종도 진주로 돌아와야 한다.

진주는 언제나 그러했듯이 스스로 떨쳐 일어난 주체, 호의, 평등의 정신으로 국혼과 코리언 스피릿을 널리 떨치는 가르침이 곳곳에 살아 숨쉬는 축복의 땅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모두들 진주를 바로 알고, 다시 배워 진주를 자신의 자손들과 외부인 들에게 널리 당당하게 알려야 할 때이다.

논개(論介)로 부터 온 편지

나는 논개이다.
418년 전, 나는 ‘신의 칼’로 불리우는 적장 게야무라 로쿠스케를 끌어안고
진주 남강의 푸른 물에 투신하여 순국하였다.
그리하여 많은 군량미를 확보하기 위하여 전라도로 향하던 왜적의 의지를 꺾어놓았고
결국 조선이 승전하도록 버티어 냈다.
하찮은 여인으로 잊혀져가는 나를 다시 세워 준 진주 목의 나의 후손들아,
그대들의 정성에 결국 조정은 나를 인정하니
영조16년 나의 사당이 의암 부근에 세워지고 매년 추모제를 열게 되었다.

고맙고도 고맙도다.
그러나 나는 지금 다시 일본에게 능욕을 당하고 있다.
지금 나의 가짜 무덤이 일본 히코산의 게야무라 로쿠스케 사당 옆에 세워졌으니
어느새 나는 그의 첩실이 되었구나.

원통하고 절통하도다.
진주목의 나의 후손들아.
나의 뜨거운 나라 사랑을 기리는 진주 목의 나의 후손들아.

이제 나, 논개는 어느 나라의 백성이더냐,
이제 나, 논개는 누구의 후손이며 누구의 선조이더냐?

나와 너희는 바로 단군의 후손이며,
우리를 핍박하는 일본 역시 단군의 후손들이다.
그 하나 된 역사와 핏줄임에도
한 가족 한 형제임에도 죽고, 죽였던 것이다.

사랑하는 나의 진주 목의 후손들아,
지금 일본 역시 모질고 애타게 고생을 하고 있다.
이제 과거는 묻어두고 앞으로 나아가
하나의 생명이 되어, 그들의 지친 손을 잡아 주자꾸나.

그것이 홍익인간의 너른 마음이니라.
나를 너희의 가슴 안에서 다시 살아나게 하는 유일한 사랑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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