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생각이 다른 민족통일
말과 생각이 다른 민족통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2.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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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이념 분쟁하는 우리

하나가 된 조국의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민족통일이란 대의 명분으로 접근 함께 뜻 모아야
 

나라는 생명을 이 세상에 보내준 거룩하신 어머니. 일상에서 위험하거나 절박한 극기의 순간에 처하면 저절로 튀어나오는 이름이 어머니다. 대지가 모든 생명의 어머니 이듯이 어머니는 우리가 태어나 처음으로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손상되지 않아야 할 영원불멸의 이름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본질적이고도 근원적인 모태성향의 인간 영혼의 고향은 어머니다.
연어가 태어난 모천으로 돌아와 알을 낳고 죽고 풀과 나무도 일어난 제자리에 눕는 것처럼 이 지구위에 모든 생명들은 어머니인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같은 고향인 사람을 동향이 하며 출신학교를 모교라 하고 자신이 태어난 나라를 조국과 모국이라 말한다. 한 나라에 태어난 동족은 민족이라고 부른다.
우리 민족은 지구촌 도처에 살고 있다. 그들이 모국을 그리워하는 하는 것은 자신들의 뿌리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의 긍지와 정체성을 잊지 않고 우리의 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한인단체를 만들고 한인 학교를 세우고 있다.

일반인들도 해외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되듯이 이들도 마찬가지로 한국의 발전을 보며 기뻐하고 응원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동기야 어떠하던 혼백을 모국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이다.
가정에서는 한국말을 하고 밖에 나가면 그 나라의 말로 생활하는 2세들의 이중고 교육은 힘들지만 그래도 제 뿌리를 지키는 일이라 기쁘기 한량없는 일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다섯 살짜리 외손자가 우리말발음이 또록또록한 소리로 동요를 부르는 걸 보면서 이 아이들이 말과 문화가 다른 타국에서 부모 형제의 따뜻한 정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생각하니 가슴이 찡해왔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뼈에 사무친 혈연의 정은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간단치 않다.

모국을 생각하고 조상을 생각하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가르치며 조국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간다면 2세, 3세, 4세로 내려갔을 때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저들의 뜨거운 가족사랑은 물론이고 모국에 대한 사랑은 미래의 든든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런데 그때까지 남북통일 되지 않는다면 그들에게 남북한의 모습은 어떻게 보일까. 배달민족을 하나로 볼 것인가 둘로 보일 것인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말과 글이 같은 민족이 둘로 갈라져 있다면 말이다. 그들에게까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랫말을 가르쳐야 되겠는가.
우리는 지금 입으로는 통일을 말하고 생각은 그렇지 못한 것은 아닌가. 초등학교 때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을 노래했지만 통일은 오지 않았다. 정말이지 꿈속에서 꿈만 끄는 것이 통일인지 모를 일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금수강산이 하나가 된 조국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겠는가. 일제강점기 나라를 잃고 민족해방을 위하여 국내는 물론 해외로 나가 독립운동을 하던 거룩한 그분들이 있었기에 나라를 찾았고 민족정신을 계승하여 지킬 수 있었다.
모진 수난의 역사에도 민족의 혼을 뺏기지 않은 우리 민족이 6·25 동족상잔을 겪으면서 아직도 전정상태로 있다는 것은 민족정신의 문제는 아닌지 깊이 반성해 볼일이다.

우리 민족의 소원이며 숙원인 남북통일은 하나가 된 민족통일이지 색깔론의 말싸움이 아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이념분쟁을 하고 있는 우리는 민족통일이란 대의로 접근해야 하고 민족화합이란 명분으로 뜻을 모아야 한다.

우리가 애국가봉창에 가슴에 정중히 손을 얹고 뜨거운 심장의 소리로 조국을 노래하듯이 나의 어머니가 영원한 어머니 이듯이 모국은 영원한 모국인 것이다.
이 시대의 아픔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서는 안되고 대물림하여서도 아니된다. 자랑스러운 배달민족의 자긍심과 세계만방에 빛나는 문화유산을 물려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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