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열며-농촌교육장과 교육
아침을열며-농촌교육장과 교육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09 18:14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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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
 

김용진/하동 화개초 교장·시조시인·아동문학가-농촌교육장과 교육


지난 11월 초에 악양에 있는 ‘서희와 길상이’의 농촌교육장 팜파티에 다녀왔다. 하동군 농촌체험휴양마을 농촌교육장의 팜파티에 하동관내 교장선생님과 선생님이 참석을 하였는데 이번 행사엔 악양의 4개 농촌교육장이 참여해서 소개를 하였다. 먼저 농촌교육장의 의미와 교육과의 관계 그리고 다른 외국의 농촌교육장의 교육현황 등을 농촌교육농장 맨토로 활약하시는 김남돈 박사의 특강으로 들었다. 우리가 생각하던 농촌교육장에서의 체험과는 많이 다른 외국의 사례를 들으면서 여태까지 우리는 수박 겉핥기식의 체험으로 일관하지 않았나 하고 자평을 해 보았다.

우리 학교에서도 학교 뒤편에 있는 텃밭을 가지고 아이들이 체험활동을 한다. 1년에 2번으로 채소나 곡식을 심어서 가꾸는데 1기엔 방울토마토, 오이, 고추, 도라지, 가지 등으로 하고, 2기엔 무나 배추를 가지고 한다. 하지만 밭을 일구고 고랑을 짓고 두엄을 넣는 등의 대부분의 활동은 학교 시설을 책임지시는 주무관이 하고 씨앗을 심거나 모종을 심는 것은 아이들과 선생님이 한다. 그리고 가꾸는 것도 선생님이나 아이들이 거의 하지 못하고 주무관이 물을 주고, 비료를 주면서 하고, 나중에 추수할 때만 아이들과 선생님이 주무관의 도움을 받아서 한다. 그러다가 보니 실제로 식물과의 교감이나 노동의 참의미, 자연의 힘 등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고 결과만을 체험하는 수박 겉핥기식의 교육이 되었지 않았나 여겨졌다.

김작사는 외국에는 젖소의 젖을 짜는 체험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냐하면 소의 중요한 부분을 아무나 만지는 것도 소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농촌의 체험활동도 어려운 노동과 곁들여서 함으로써 진정한 농촌의 체험과 자연의 경이로움 등을 익힌다고 한다. 우리 나라도 요즈음에는 많은 농촌체험활동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사례를 들어가면서 이야기 해주었다.

나는 김박사의 특강을 들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였다. 학년별로 프로젝트학습을 실시하면 어떨까? 1가지씩의 농촌체험프로그램을 6개월~1년까지 진행하는 것으로, 그렇게 하려면 농촌교육장과의 협력이 필요하고 MOU를 체결해서 하면 농촌교육장도 제기능을 발휘하고 학교도 보다 나은 양질의 체험교육을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이어서 ‘서희와 길상이’교육농장의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천연염색, 규방공예, 손자수 등에 대하여 소개를 하였으며, ‘악양왕언니농원’교육농장에서는 대봉감곶감만들기, 대봉감따기, 떡과 쿠키 만들기, 전통다도, 한방비누 만들기, 숲속 걷기 등의 체험프로그램 소개, ‘하루해’교육농장의 한옥체험, 팜파티, 과일따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 소개, ‘팜하우스’교육농장의 계절별 식물가꾸기와 대화, 정원체험, 팜파티 등의 체험프로그램을 소개하여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가까운 주변의 교육농장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고 이해하는 계기를 갖게 하였다.

초등학교는 아이들의 다양한 체험으로 몸에 배이는 교육활동을 우선시 한다. 그렇게 하려면 학교 교육과정을 재편성하여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도록 해야 하는데 아직 많은 학부모나 선생님들이 어려워하고 지식교육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하고 있기도 하다.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 백견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에게 교실에서 백번의 지식을 가르쳐도 체험으로 한번을 가르침만 못하다는 것이다. 농촌에 살아도 농사 체험하기도 힘든 요즈음의 아이들에게도 농촌교육장은 좋은 체험교육으로 거듭날 것 같다. 학교와 농촌교육장이 서로 협력하고 양질의 프로그램으로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과 함께 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으면 요즈음 많이 외치는 인성교육도 저절로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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