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허수아비의 전설
진주성-허수아비의 전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15 18:22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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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허수아비의 전설


일반적으로 나무막대 짚 헌옷가지 등 사용 불가능한 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사람 모습의 형상물을 허수아비라 한다.

대개 사람의 형태를 하는 허수아비가 가장 많고 소리를 내는 허수아비 그물과 같은 보호시설물 반사작용을 이용한 거울 뱀과 독수리 등 천적관계를 이용한 허수아비 등 소리를 내는데 태, 양은 냄비 등 그 종류와 형태가 다양하다. 농촌들녘이나 가정 마을 무속제의 축제의 현장에서 제구실을 하며 전승되는 허수아비들이다. 사람이 제 구실을 충실히 하지 못한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사람을 빗대어 허수아비 같은 사람이라 부른다. 그 사람을 비하된 말로 표현한 것이다. 허수아비의 유래를 이야기하는 전설이 있다. 허수의 친 어머니가 죽고 계모가 들어와서 허수는 학대를 많이 받았다. 친엄마가 아이 야단칠 때 계모와 살래? 하고 겁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의붓자식을 학대하는 계모가 옛부터 있었다. 의붓아들을 때려 숨지게 한 계모, 밥을 주지 않고 굶겨 숨지게 하는 계모 등 학대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새엄마들이 속병을 토해낼 깊은 우물 같은 심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허수는 계모의 학대로 집을 쫓겨나 남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하는 불쌍한 어린 아들 허수를 찾아다니다가 거지가 된 허수아버지가 아들이 들녘에서 새를 쫓는 논둑에서 죽었다. 새들이 허수의 아버지를 보고 놀라 날아들지 않자 그뒤로부터 사람들이 허수아버지의 모습 즉 허수아비를 만들어 논둑에 세워두고 새를 쫓았다는 이야기이다.

허수아비를 만들어 전승되는 곳은 농촌 들녘과 축제현장, 가정과 무속제의 현장 마을에서 행해지는 마을 굿 등 볼 수 있다. 축제로 쓰이는 허수아비는 관광객을 환영하는 문구를 적은 허수아비를 제작하여 논과 밭에 세워 이들을 맞이하는데 이는 관광객에게 신선한 이미지를 제공 하면서도 새나 짐승으로부터 농작물을 보호하는 두가지 효과를 내고 있다. 제웅이라 불리우는 허수아비는 크기가 20~30cm정도로서 가정에서 환자의 질병을 퇴치하거나 음력 정월대보름에 액막이를 하기 위할 목적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였으며 죽은이의 시신을 찾지 못할 때 그를 대신할 목적으로 제작하여 묘에 안장하기도하고 무속제의 사람, 저승 혼사굿, 성주 올리기 등에서 죽은이의 시신을 대신하거나 집안의 액을 가져가는 초월적인 존재로 제작되어 사용하기도 했다.

허수아비는 실제적 목적과 주술적 목적으로 분류 할 수 있다.

오늘도 허수아비는 들녘에서 축제의 현장에서 가정과 무속제의 현장에서 제구실을 다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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