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옳고 그름을 가려가며 살아가자
칼럼-옳고 그름을 가려가며 살아가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15 18:2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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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옳고 그름을 가려가며 살아가자


강인한 의지와 부단한 노력으로 은산철벽(銀山鐵壁)도 뚫고나가야 한다. 부지런한 농사꾼 에게는 좋은 땅, 나쁜 땅이 없다. 모든 일은 제 하기에 달렸음으로 조건을 탓하지 말자.

‘은빛으로 빛나는 산과 쇳덩어리처럼 단단한 벽’도 인과법칙이면 뚫고 나갈 수 있다.

조리로 물 푸듯 헛되고 어리석은 짓을 떠나, 일의 옳고 그름을 가려가며 살아가자.

단점가운데서도 장점을 찾아내면 버릴 사람 없고, 장점가운데서도 단점만 찾아내면 쓸 사람이 없다. 밝은 마음은 태양보다 밝고, 음흉한 마음은 칠흑보다 어둡다. 큰마음은 허공보다 크고, 옹졸한 마음이면 바늘구멍보다 작다. 마음이 어두면 지옥, 밝으면 극락이다.

밝은 의식의 세계와 잠재의식의 세계를 하나로 통합하여 긍정적인 발상 속에 살아가자.

거목은 키 높이만큼 뿌리가 깊고, 가지 넓이만큼 뿌리가 넓다. 그것은 인내의 결과이다.

인생은 고정된 것이 아니어서 아무리 잘난 사람도 역경과 순경을 반복해 겪게 된다.

훌륭한 사람은 집착이 없고, 덕 있는 사람은 바라는 것이 없으며, 지혜로운 사람은 행복과 불행을 만나도 기뻐하거나 낙담하지 않는다. 모든 상황은 무상하고, 삶은 생각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다. 잘 생겼다 얼굴값 말고, 못생겼어도 꼴값 떨지 말아야한다.

매순간을 옳은 방향만 선택해 나가며, 남에게 굽힘없이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하자.

명문대학에서 학위 받은 사람이라 하여 그의 삶의 질까지 높고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가장 깨끗한 사람은 농어민, 근로자, 그리고 무지한 백성들이다. 그들의 힘으로 나라가 운영되어 왔고, 지탱되어왔다. “적선지가 필유여경 적불선지가 필유여앙(積善之家 必有餘慶 積不善之家 必有餘殃)”이라, 선을 쌓은 집안에는 경사가 뒤따르고, 불선을 쌓은 집안에는 재앙이 뒤따른다. -주역(周易)- 부정한 방법으로 자기 이익만 챙기면 밝은 대낮에 벼락 맞는다.

자신의 운명을 바꾸려면 벌어들인 재물 중 일부로 보시공덕 쌓는 것을 즐겨야한다.

남을 도울 줄 알 때만 자신의 운명이 바꾸어진다. 내 것을 버릴 수 있을 때 남의 것을 얻을 수 있고, ‘버리지 않으면 얻지 못 한다’ 얕은 술수와 잔재주로, 남을 속여 제이익만 챙기면서 좁쌀도 썰어먹고, 대패질해 먹는 자린고비는 끝내 실패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종달새가 참깨 나무에 앉아 천하를 내려다보듯, 하찮은 인간이 출세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우쭐대며, ‘내가 어떻게 쌓아온 부귀권력인데 이걸 내놔라고?’ 하며, 비웃을 것이다.

놔버리는 기쁨을 맛보라. 그러면 삶은 경천동지할,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

지금, 우릴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오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죽음이다. 중환자실에서 “아버지 저예요. 제 말 들리세요!” 자식들의 절규에도 눈 한번, 말 한마디 못한 것을 본적 있을 것이다. 그 순간은 누구에게나 곧 찾아온다. 부자에게는 망할 날과, 미인에게는 추해질 날이 달려오고 있다. 지금의 그 감투와 권력도 비참하게 날아갈 날이 달려오고 있다.

눈이 있는 사람은 안목도 있어야한다. 부귀권력은 잔인하고 무상한 것이다. 세상이 망할 원인은 탐욕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선진국들은 식량의 무기화를 위해 나누지 않고, 남은 식량을 태평양바다에 버리고 있다. 그들은 많이 먹어서 비만을 걱정하고, 가난한나라 백성들은 굶어 죽어가고 있다. 모든 생명체는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한다. 선진국들은 부끄러운 줄 알고,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 길을 찾아나서야 한다.

남은 식량을 바다에 버리는 것과, 빈민국과의 나눔 중, 어느 것이 옳은 일인가. 옳고 그름을 가려가며 살아가자. 남을 이롭게 하는 것이 선이고, 자신만 이롭게 하는 것은 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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