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훈훈한 합천 익명 할머니 선행
사설-훈훈한 합천 익명 할머니 선행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16 18:2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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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서 하는 익명의 선행만큼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이야기는 없다. 지난 14일 합천군에 신분을 밝히지 않은 기부천사가 이웃돕기 성금 100만원을 기탁했다. 기탁자를 대신해 성금을 전달하러 온 방문자는“기부천사는 70대의 할머니로 넉넉하지 않지만 고향 합천을 늘 생각하시고 있다. 추운 겨울을 맞아 고향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싶어 마음을 내신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할머니께서는 저소득층 아동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전달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며 조심스레 성금을 건네셨다”고 전했다.


이 할머니의 선행이 알려지자 주위에서는 “감사하다” “감동적이다” “나 자신을 반성해본다” 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부할 때면 보도자료를 돌리고 사진 찍어 홍보에 열을 올리는 요즘 세태에서 할머니의 선행은 ‘기부는 이렇게 하는 것’이라는 모범사례를 보여주는 것으로 감동을 배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갈수록 각박해져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할머니의 선행은 온기를 전해주는 따뜻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을 숨기고 이웃을 위해 따뜻한 온정을 베푸는 익명의 기부천사들은 해마다 연말이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 선행을 베푸는 진정한 기부천사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불경기로 인해 나 혼자도 먹기 살기 어렵다고 하는 판에 이같은 익명의 온정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각박하지만은 않고 희망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나부터 내 주머니에서 조금 덜어 이웃과 나누는 익명의 기부 릴레이에 동참한다면 세상은 한결 따뜻해 질 것이다. 이런 기부문화가 더 확산돼 우리사회가 공동체 의식을 높여주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풍토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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