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부터 혁신도시에서 새출발 합니다”
“내년 3월부터 혁신도시에서 새출발 합니다”
  •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 승인 2016.11.17 18:56
  • 4면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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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진양고등학교 강태석 교장

▲ 강태석 교장
1951년 문산기술고등학교로 개교해 올해로 65주년을 맞이한 진양고등학교는 내년 3월 혁신도시로 이설을 준비중에 있다. 그동안 비평준화 지역 고등학교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2012년 자율형공립고 지정을 계기로 한단계 도약한 진양고는 내년 혁신도시 이설로 특목고형 일반고를 지향하며 한단계 더 높은 도약을 준비 중에 있다. “진양고라는 이름만 남고 모든게 바뀐다”는 강태석(56) 교장을 만나 진양고의 역사와 현재,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강태석 교장과의 일문일답.

-교직생활은
▲1988년 첫 발령을 받아서 지금까지 29년째 교직생활을 하고 있다.

-교직에 몸담은 계기는
▲가르치는게 취미가 있었고 가르치는 것이 즐거웠다. 그래서 교사직을 선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진양고 역사는
▲1951년 문산기술고등학교로 개교해 올해로 65주년을 맞이했다. 1952년 지금의 진양고등학교로 교명을 개명하고 2012년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받아 지금까지 1만81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진양고는 진양군 시절 지역주민들이 고등학교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부지를 매입해 교육청에 기부한 학교로 지역민들의 애착이 크다.

▲ 진주시 문산읍에 위치하고 있는 진양고등학교 전경
-교육목표는
▲성실, 근면, 협동을 교훈으로 예절, 건강, 지혜를 갖춘 미래인재 육성을 교육목표로 학생, 학부모, 교사, 지역주민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즐거운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과외없는 학교’를 목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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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주년 진양고 ‘새로운 도약’ 준비
내년 3월에 혁신도시로 이전 설립
특목고형 일반고 운영 등 규모확대

2022년까지 자율형 공립고 재지정 
과외없는 학교 맞춤 보충수업 운영   
명산탐방 지역 문화체험 교육 앞장

교육공동체 즐거운 학교 조성 최선
“서로 오고 싶어하는 학교가 될 것”   
진주혁신도시 교육 여건 개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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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없는 학교란
▲제가 학교에 부임하면서 학생들에게 내건 공약이다. 과외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생들이 원하는 맞춤형 보충수업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수능 최저등급을 위해 학생들마다 원하는 과목이 다른데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면 1명이라도 개설해서 학교가 과외를 해준다. 학생 스스로가 원해서 하는 공부다보니 학원이나 과외를 받지 않아도 성과가 좋다. 한 예로 지난해 수능 최저등급에 미달한 학생이 한명도 없다.

▲ 내고장 명산탐방
-명산탐방이 화제인데
▲명산탐방은 진주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면 인근에 있는 좋은산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야 한다. 진주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에게 진주에 대해 이야기 하라고 하면 아무말도 못하는 학생이 대부분인데 우리학교 학생들은 시험을 치고나면 선학산, 망경산, 가좌산, 월아산, 장군봉 등 직접 다녀와서 다른사람에게 설명이 가능한 수준이다. 내년에는 명산탐방 뿐만 아니라 문화탐방도 계획하고 있다. 야외학습을 통해 가까이 있는 것부터 진주의 문화유적을 학기 중 4번정도 탐방한다면 충분히 교육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주에 살면서 이정도는 알고 말할 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진주지역 학교의 교육이 아닌가 생각한다. 앞으로 이런부분들을 진양고의 전통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2022년까지 자율형 공립고로 재지정 받았는데 자율형 공립고가 일반고와 다른점은
▲첫째 교직원을 100% 초빙으로 받을 수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도 전문성이 제고된다. 둘째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연간 1억여원의 예산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이 예산으로 학교에서 실시하는 동아리 활동이나 학교 운영에서 다른 학교에 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 셋째 학교교육과정을 일반고와 달리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획일적인 교육이 아니라 학생 개개인에 맞는 교육과정 편성으로 학생들의 학력 뿐만 아니라 인성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한 것이 자율형공립고의 특징이다.

▲ 혁신도시내 진양고 신축공사 현장
-내년 3월 혁신도시로 이설하는데 지금과 달라지는 점은
▲혁신도시로 이설하면 ‘진양고등학교’라는 이름만 남고 모든게 바뀐다. 첫째 학교 규모가 커진다. 지금 학년당 6학급에서 9학급으로 늘어난다. 이에 맞게 교직원수도 늘어나고 교육여건이 현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아진다. 둘째 비평준화 지역에서 평준화 지역으로 편입된다. 지금은 학생들이 지원해서 학교를 오고 있지만 평준화 지역에 편입이 되면 시내 상위권 학생들을 받을 수 있다. 셋째 학생들이 수준 높은 교육여건에서 생활할 수 있다. 학교가 이설하게 되면 특목고형 일반고로 운영될 방침이다. 최신설비가 들어가고 학생들이 쓰는 모든 비품을 대한민국 최고의 물품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교복에서부터 책걸상, 학교구조까지 교육공동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학교가 될 것이다.
또한 이설하게 되면 지역과 연계해서 1인 1스포츠 동아리를 의무적으로 시킬 예정이다. 혁신도시 인근에 체육관, 공설운동장, LH스포츠시설, 농구장, 테니스장, 축구장, 승마장 등이 다 있어 이를 활용하면 어려움이 없을것이다.
한가지 단점이라면 농어촌 학교의 혜택을 못받는 것이지만 나머지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학교로 거듭날 예정이다.

-혁신도시 이설과정에서 진양고의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반대도 있었는데 극복방안은
▲그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학교 교육과정이라던지 모든 부분에 홍보를 하고 있다. 언론을 통해 보도도 많이 하고 있고 각 중학교나 진주시내에 현수막도 걸고 있다. 처음에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는데 지금으로서는 많이 잠재운것 같다.
저도 진양고를 나왔지만 진양고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은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흐르면 변하게 되어있다. 이설을 완료하고 학교가 문을 열게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사람들에게 굳이 이미지를 바꿀려고 노력하지 않을 예정이다. 진양고가 이설해서 문을 여는 순간 그 사람들의 생각이 알아서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고 1년만 지나면 진양고에 서로 오려고 줄을 설 것이라고 확신한다.

▲ 우쿨렐라 동아리 활동
-혁신고로 교명을 변경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혁신고라는 말을 처음에 제가 만들어냈다. 그다음에 남가람고등학교로 하자는 말도 나왔는데 혁신이라는 말을 교명으로 쓸 수 없었다. 학교를 이설하면서 미래 교육을 위해서 교명 변경이 꼭 필요한지는 생각해볼 문제였지만 여론조사를 했을때 초반에는 바꾸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대로 가자는 의견이 우세해 교명은 변경하지 않기로 했다.

-혁신도시의 완성을 위한 진양고의 역할은 무엇인가
▲지금 진주시는 혁신도시발전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데 여기에 교육계 인사가 한명도 없는 것으로 안다. 혁신도시의 성공적인 완성을 위해서는 이주민들이 진주로 들어오지 않는 이유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개선해야 하는데 시에서는 문화시설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육을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교육여건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혁신도시내 교육여건이 자기들이 원하는 여건이 안되어서 자녀와 함께 내려 오려고 하지 않는데 맞춤형 고등학교가 설립이 되어야만 혁신도시 직원들이 진주로 내려오지 않겠나 생각한다. 그래서 특목고형 일반고를 만들어야 한다. 특목고의 교육여건 시스템과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야 하는데 그 출발점이 기숙사 운영이다. 기숙사가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일반고 교장들이 두려워하는 부분인데 기숙사가 운영되면 각종 동아리 활동을 자기 스스로 할 수 있다. 또한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하다. 학생 스스로의 계획에 의해 하루 일과를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지금 혁신도시에는 기러기 부모들이 많은데 자녀가 기숙사에서 생활하면 심적으로 안정상태에서 공부할 수 있어 자녀를 데리고 많이 내려와 정착할 것으로 본다.

▲ 가족 한마당 잔치
-문산 지역주민들에게 한마디
▲지역주민들에게 죄송한면이 있다. 지역주민들이 후학을 양성해 달라고 학교를 기증했는데 어떻게보면 더 큰 뜻을 품고 좋은곳으로 가게 됐지만 지역민들이 서운해 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지금의 학교 부지를 지역민들이 원하는 경제에 도움이 되는 그런 지역으로 만들어 주어야 되는데 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흡족해 하는지에 대한 자신은 없다. 이 학교를 기부하신 선배님들께 누가 되지 않도록 이설해서도 열심히 하겠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내년에는 ‘진양고’라는 이름만 남고 다 바뀔 것이다. 제가 동창회에 나가면 항상 하는 말이 “선배는 학교를 바꿀 수 없다. 이 학교를 바꾸는 것은 학교에 재학 중인 후배들이다. 내년에는 ‘진양고’라는 이름만 남고 다 바뀔 것이다”라고 말한다. 앞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탈피해 당당하게 진양고 나왔다고 자랑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글/김상목·사진/이용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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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구 2016-11-18 17:21:09
교장선생님 열정에 감동입니다. 새로운 미래를 향한 진양고 영원히 발전하시길 기원합니다.
대박예감! 진양고등학교

유아무개 2016-11-18 15:50:31
ㅋㅋㅋ 그냥 웃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