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②단감마이스터 창원 다감농원 강창국
[경남농업마이스터를 찾아서]②단감마이스터 창원 다감농원 강창국
  • 배병일기자
  • 승인 2016.11.23 18:27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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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차 산업으로 진화한 고부가가치 농업 실현

▲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서 명품 단감을 생산하고 있는 다감농원 강창국 대표
명품 단감 생산·가공·체험까지
6차산업 고부가가치 농업 선구자
기본 충실한 과학영농 성공 비법

감와인·감식초 등 가공식품 생산     
연간 2만~3만명 농촌체험장 각광
고품질 재배기술 교류 신뢰마케팅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모산리에서 명품 단감의 생산은 물론, 가공과 체험까지 아우르고 있는 다감농원 강창국 씨(54)는 6차 산업으로 진화한 고부가가치 농업 실현의 선구자로 주목받고 있다. 강창국씨는 서울지역 토지감정평가사무소에서 일하다 1995년 가족과 함께 고향 창원시 대산면으로 귀농해 3대째 가업을 이어받았다. 86년 된 수령의 단감나무가 있기도 한 고향은 우리나라 단감 집단 시배지 중 하나다.

◆마이스터가 되기까지 = 단감을 매개로 사람들 속에 푹 빠져보고 싶었다!
귀농을 결행할 때 강 씨는 단감을 매개로 수많은 사람들 속으로 흠뻑 빠져보고 싶었다고 한다. 일찍이 농촌체험마을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열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막상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심신이 고달프도록 일하며 힘들었지만, 연간 순수익을 300만원도 채 건지지 못하는 해도 있었다. 단감 홍수출하로 가격이 폭락했지만, 어깨너머로 배운 주먹구구식 농사법의 한계였다. 이에 강 씨는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본격적인 농업공부를 시작했다. 학창시절과 비교할 수 없는 치열함으로 각종 농업교육을 다니며 감에 미쳤다.

특히 최고농업경영자과정, 탑푸르트교육, 경남명품농산물브랜드 ‘이로로’ 생산자 교육을 받았으며, 최근 졸업한 농업마이스터대학은 강 씨에게 단감재배의 기본에서 응용까지 이론과 실전을 다질 수 있는 맞춤식 알찬교육으로 단감 농업마이스터로의 길을 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강 씨는 2004년 농업인 현장애로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친환경 떫은 감 탈삽기술을 발 빠르게 도입해 유명세를 탔고, 탄력을 붙여 이듬해 현대백화점 납품을 성사시켰다. 이후 명품단감의 탄탄한 판로를 구축했고, 체험마을을 지렛대로 직거래를 대폭 확대했다.

▲ 창원 다감농원에서 생산하고 있는 감와인, 감잎차, 감식초 등 가공식품.
◆재배기술 노하우 = 과학영농으로 단감을 명품 반열에 올려놓다
강 씨는 단감 재배의 일차적인 성공조건은 적합한 땅과 기후라고 피력했다. 경남지역에서 전국 단감의 약 60%가 재배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경남지역 대부분의 단감이 수확기에 식감이 좋고 맛있지만, 얼마나 상품화를 시키느냐는 농가별 편차가 크다고 한다.

강 씨는 단감재배 적지에서 과수원을 가꾸어가고 있을 뿐더러, 치열한 면학을 통해 과학영농을 실천해 단감이라는 과일을 명품 반열에 올려놓았다. 채광, 통풍, 배수, 토양관리를 엄격하게 하여 나무와 토양을 건강하게 만드는 기본원칙에 충실하게 실천한 결과이다.

강 씨의 과수원은 산비탈이 아니라 평지이지만, 굴삭기로 배수로를 매우 깊이 파서 물 빠짐을 좋게 했다. 그리고 다소 밀식재배가 됐던 과수원에 과감한 간벌을 실시하여 재식 간격을 넓혀 과수원 환경을 개선하여 병해충을 줄이데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친환경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제초제를 단 한 번도 쳐보지 않았다고 한다. 무농약 인증도 확대되고 있다. 오뉴월 적뢰, 적과에도 많은 정성을 쏟아 고품질 단감생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절기 수세진단과 영양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여 안정적 생산을 도모한다. 퇴비는 뿌리지 않고 구덩이를 파서 묻어 용탈과 증발을 막는 시비 방법을 선택하였다. 맛있는 단감이라는 인식고취를 위해 수확기에는 한파나 늦서리의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단감을 완숙시켜 당도와 영양소 함양이 충분한 완숙과로 출하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강 씨는 2005년부터 서울지역 현대백화점에 고가의 명품단감을 납품하고 있으며, 경남도의 명품과일브랜드 ‘이로로’ 탄생의 단감분야 산파 역할도 수행했다.

강 씨는 만생종 부유 품종 일색으로 홍수출하가 불가피한 단감 재배구조에 변화를 꾀하기 위해 조·중생종 등 다양한 품종의 단감을 시험 재배하고 있으며, 경남농업기술원 단감연구소와도 협약을 체결하여 활발한 기술 교류와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 어린이 단감수확 체험활동 모습
◆경영·마케팅 노하우 = 알찬 체험프로그램으로 신뢰 마케팅 구현
단감재배가 일정 궤도에 진입하고 다감농원이 명품 단감 못지않게 명품농촌체험으로 전국적인 성공모델이 되면서 강 씨는 ‘단감농사’보다 ‘사람농사’에 훨씬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됐다. 단감 농업마이스터로서 2014년부터 매년3회 주변 단감생산농가를 대상으로 단감재배 심화기술 교육을 실시하여 현장중심지도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원같이 정성스레 가꾸어진 단감과수원을 자산으로 삼아 단감을 주 테마로 체험농장을 조성하였으며, 이곳엔 사계절 체험거리가 끊이지 않도록 다양성을 추가하였다.

2008년 창원에서 개최된 제10차 람사르총회를 계기로 다감농원의 논농사체험, 미꾸라지잡기, 수서곤충생태체험 등은 학생들의 단체체험코스로 각광받으며 논 생물 다양성을 일깨우고 있다. 또한 단감, 딸기, 메론, 참외, 고구마, 콩 등의 수확체험이 다채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 외국인 대상 농업농촌 프로그램 운영
단감파이만들기, 감식초담기, 감말랭이만들기, 비빕밥만들기, 단감포장하기 등 ‘식사랑 농사랑 체험’도 일품이다. 이밖에 감잎차, 단감파이, 감와인 등 다양한 가공품 생산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고, 단감비누만들기, 감물염색 등과 함께 훌륭한 체험과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농장 체험객은 작년 2만여명에 이어 올해 3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일당백의 탄탄한 농촌체험 진행일꾼을 3명 이상 확보해 체계적인 상시 체험시스템을 갖췄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수많은 방문객에도 불구하고 사실 농촌체험 프로그램 수익으로는 강 씨 내외의 인건비를 제대로 건지기 힘든 실정이라고 한다. 그나마 알찬 체험프로그램에 힘입어 신뢰 마케팅이 구현되고 있는 것이 보람으로 남는다. 적어도 강 씨는 물론, 이 마을의 단감은 직거래가 워낙 활발해져 그다지 판로걱정을 하지 않고도 경쟁력을 가지고 적정가격을 받게 된 것이다.

단감 농업마이스터로서 강창국은 고품질 생산을 위한 과수원 환경관리, 명품 단감 상품화를 위한 생산 판매 비결, 지역민을 위한 체험 농장에서 쌓은 신뢰와 노하우로 농업마이스터로서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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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자 - 오남이 과정장 (경남농업마이스터대학)
명품 농촌체험장 전국적인 성공모델

명품 단감의 생산은 물론, 가공과 체험까지 아우르고 있는 강창국 마이스터는 6차 산업으로 진화한 고부가가치 농업 실현의 선구자로 주목받고 있다.

귀농을 결행할 때 강 씨는 단감을 매개로 수많은 사람들 속으로 흠뻑 빠져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러나 막상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어깨너머로 배운 주먹구구식 농사법의 한계였다. 이에 강 씨는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본격적인 농업공부를 시작했다. 특히 최고농업경영자과정, 탑푸르트교육, 경남명품농산물브랜드 ‘이로로’ 생산자 교육을 받았으며, 최근 졸업한 농업마이스터대학은 강 씨에게 단감재배의 기본에서 응용까지 이론과 실전을 다질 수 있는 맞춤식 알찬교육으로 단감 농업마이스터로의 길을 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단감재배가 일정 궤도에 진입하고 다감농원이 명품 단감 못지않게 명품농촌체험으로 전국적인 성공모델이 되면서 강 씨는 ‘단감농사’보다 ‘사람농사’에 훨씬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됐다. 정원같이 정성스레 가꾸어진 단감과수원을 자산으로 삼아 단감을 주 테마로 체험농장을 조성하였으며, 이곳엔 사계절 체험거리가 끊이지 않도록 다양성을 추가하했다.

2008년 창원에서 개최된 제10차 람사르총회를 계기로 다감농원의 논농사체험, 미꾸라지잡기, 수서곤충생태체험 등은 학생들의 단체체험코스로 각광 받으며 논 생물 다양성을 일깨우고 있다.

또한 단감, 딸기, 메론, 참외, 고구마, 콩 등의 수확체험이 다채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단감파이만들기, 감식초담기, 감말랭이만들기, 비빕밥만들기, 단감포장하기 등 ‘식사랑 농사랑 체험’도 일품이다. 이밖에 감잎차, 단감파이, 감와인 등 다양한 가공품 생산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고, 단감비누만들기, 감물염색 등과 함께 훌륭한 체험과 기념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농장은 일당백의 탄탄한 농촌체험 진행일꾼을 3명 이상 확보하고 있다. 체험객은 작년 2만여명에 이어 올해 3만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부디 어려운 농업 현실속에서 6차 산업으로 진화한 고부가가치 농업이 성공적으로 실현되기를 바란다. 배병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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