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친화형 불교 포교로 지역민 신뢰받는 성직자
지역친화형 불교 포교로 지역민 신뢰받는 성직자
  • 합천/김상준기자
  • 승인 2016.11.24 18:34
  • 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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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황우산 연호사 진각 주지스님

▲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불교문화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합천 연호사 진각 주지스님
합천군 합천읍 중심지인 황우산 황강 위에 자리한 연호사는 신라시대에 창건된 천년 고찰로 사찰의 역사로만 따지면 해인사 보다 먼저 생겼다. 그래서 해인사의 큰절이라는 말도 한다. 연호사는 최근 일주문 및 전통불교전수관 낙성식을 가졌다. 연호사의 주지를 11년째 맡고 있는 진각 스님의 노력과 합천군 등 각계의 지원 덕분이다. 진각 주지 스님은 합천불교연합회 회장과 조계종 교육부장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진각 스님은 불교와 지역의 융화와 밀착을 위해 사회공헌 활동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으며, 농촌지역에서는 드물게 불교대학을 운영하면서 지역민의 신뢰를 받고 있기도 하다.

다음은 진각 주지스님과의 일문일답이다.

-연호사가 천년고찰인데 언제 창건됐나

▲서기 643년 신라 선덕여왕 12년에 창건돼 13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천년고찰이다. 옛날 우리 할머니 신도분들은 여기를 해인사의 큰절이라고 불렀었다. 연호사가 해인사(802년)보다 200여년 먼저 창건됐다.

-절의 창건 동기에 매우 슬픈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
▲연호사가 위치한 곳은 삼국시대 신라의 전략적 요충지였다. 당시 신라 선덕여왕 11년(642) 이곳을 두고 백제와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것이 대야성 전투다. 대야성 전투에서 신라가 패하면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이 사상자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 이듬해인 643년 와우선사가 조그만한 움막으로 시작해 점점 커져 오늘날에 이르렀다. 절 기록을 보면 중간에 폐사되기도 했지만 꿋꿋이 1300여년을 버텨왔다. 그래서 지금 아미타불을 모시는 극락전이 절의 중심에 있다. 현재 재석탱화 2점이 경남유형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 합천군 황우산 황강 위에 자리한 연호사 전경
-이번에 큰 불사로 일주문과 전수관 낙성식을 가지게 됐는데
▲제가 여기 2005년도에 와서 11년이 됐는데 원래 절 인근에는 건물이 전혀 없고 모두 밭이었다. 여기가 낙동강 상류지역이고 상수원보호구역이라 불사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합천군에서 많이 도와줘서 가능했다. 불사를 하기 전에는 공간이 협소했다. 인근 밭을 종교용지로 용도변경을 통해 불사를 할 수 있었다. 그래서 칠성각을 짓고 불교전수관도 지어서 여기서 공양도 하고 불교대학을 만들어서 교육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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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3년 신라시대 창건된 천년 고찰
해인사보다도 200여년 앞서 조성
매주 월요일 오후 7~9시 법회 열어 
부처님법 꾸준히 실천하는 것 중요

합천불교연합회장 사회공헌 앞장
조계종 산하 교육기관 교육담당도
최근 일주문·전수관 낙성식 가져
불교전수관 군민안식처 역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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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전수관의 역할은
▲부처님의 가르침, 여러 가지 공양, 말그대로 전통불교문화 전수관이니까 그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해야 한다. 합천군민에게는 종교와 상관없이 여기가 향수를 간직한 곳이다. 출향민들이 주말에 자녀들 데리고 와서 향수를 이야기 하는데 조그만한 사찰이 신도들 시주받아 불사를 한다는게 쉬운게 아닌데 합천군청에서도 여기가 합천군민의 안식처인데 도와줘야겠다 해서 도움을 많이 주었다.

-스님께서는 집안에서 스님이 3분이나 나올 정도로 대단한 가문이라고 들었는데 출가한 계기는
▲고향이 전남 구례인데 모친이 쌍계사 신도회장이었다. 고산 큰스님이 쌍계사에 계실 때 늘 가서 쉬고 했는데 큰스님 영향으로 출가하게 됐다. 우리나라 절 가운데 행자생활이 가장 힘든 곳이 해인사라고 하는데 해인사에서 잘 견뎌내면 평생 스님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해인사에서 생활하다가 혜암 스님 밑으로 들어가게 됐다. 제가 출가해서 부처님법을 공부해보니 너무 좋아서 동생에게 책이라던가 군대생활할 때 책을 보내주고 하니까 동생이 뒤따라 출가하고 막내도 출가해서 형제 셋이 해인사, 송광사, 화엄사에서 출가해서 스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 합천 황우산 연호사가 지난 20일 일주문 및 전통불교전수관 낙성식을 가졌다.
-연호사에 온지가 10년이 넘었는데 한 절에 오래 있는게 이례적이지 않나
▲이례적인 일이기는 하다. 쉽지는 않은 일이고 여기와서 열심히 살았고 불사를 한군데 한군데 하다보니 마무리까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해인사에서 믿고 맡겨 주어서 가능했다. 해인사의 배려고 신도들이 열심히 해서 가능했다. 처음 왔을때는 신도들이 공양할 곳도 없고 전답이 용도변경이 안되어서 역대 주지스님들이 불사를 하기가 쉽지 않아서 절이 많이 협소했는데 지금은 많은 불사로 절의 규모가 갖춰져 있다.

-불사를 많이 하셨는데
▲지자체의 도움 없이는 불사를 할 수가 없는 곳인데 합천군, 환경부, 문화재청 등과 협의가 잘되어 불사를 할 수 있었다. 우리 신도들이 협조하고 전통사찰이다보니 국가와 합천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합천불교연합회 회장도 맡고 계신데 지역사회 공헌사업은
▲지역사회 공헌은 부처님오신날이나 큰 행사가 있을 때 연합회 차원에서도 하고 있고 동지 팥죽행사는 민속 고유의 명절이 노령인구가 많아지면서 없어지고 있는데 그런걸 복원한다는 의미도 있고 해서 매년 실시하고 있다. 또 합천지역 군부대 포교, 합천댐 관리단 노인복지센터에 매년 2000만원씩 지원한다. 제가 최근까지 관장을 맡고 있었다. 합천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매년 교육발전기금도 기탁하고 있다.

-조계종 교육부장을 맡고 있는데
▲지금은 여기 사찰에 많은 신경을 못쓰고 있는데 다른 스님을 모셔다가 살림이라던가 기도라던가를 하고 있다. 조계종 교육원 교육부장이라고 하면 해인사 통도사 범어사 삼광사 등 조계종 산하 18개 교육기관과 동국대 승가대학 등 불교 교육기관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요즘에는 4년제 대학을 졸업해야 정식승려가 되는데 그런 교육기관의 교육을 통해 현대사회에 필요한 수행자를 배출하는데 일조하는 소임을 맡고 있다.

-나라가 어지러운데 종교 특히 불교가 이런 시국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한다고 보나
▲불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화쟁, 상생, 배려, 자비인데 지도자는 사적인 감정이나 이익을 떠나 국민을 통합적인 차원에서 일을 해나가야 될 책무가 있다고 보는데 이런 혼란이 오는 것은 지도자의 책임이라고 본다. 러시아 라스푸틴 얘기도 많이 하고 고려말 신돈 얘기도 많이 나오는데 이런 혼란이 수습될려면 서로 냉정하게 사리사욕을 배제하고 국가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국민들도 잘 판단해야 된다. 정치권을 비롯한 우리 모두가 대통령을 뽑았다는 책임감도 있고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미워하기 보다는 시스템의 문제점이 있어 이런 상황이 왔다고 보는데 이런걸 교훈삼아서 선진국처럼 시스템화 되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최근에 보면 불교가 세속화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옛날에는 너무 세속과 멀리 있어 문제가 됐었는데 요즘에는 세속의 경계가 없다. 그렇다보니 스님들의 일상생활이 쉽게 노출이 되고 그런만큼 수행자의 자질이 더 필요하고 내적으로 성숙하고 충만해야 하는데 부처님의 이런 가르침 수행자로서의 자세가 확립되어 있지 않아서이다. 그런 것이 충분한 교육과 내실화되지 못하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내것으로 만들지 못한 상태에서 세속의 경계가 없기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게 쉽게 나타난다. 어쨌든 우리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하고 마음가짐을 잘 가져야겠다. 국민들이 타 종교인들보다 스님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다. 그래서 스님들이 다른 종교지도자들과는 다르게 수행에 정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 합천 연호사 주지 진각스님이 일주문 및 불교전수관 낙성식에서 교육발전기금 300만원을 기탁했다.
-지금 신도는 몇 명인가
▲우리가 사보를 발행하고 있는데 1000부 가까이 나가고 있다. 그렇다보니까 1000여명 정도 될 것이다. 농촌이다 보니까 주로 할머니 신도들이 많다.

-법회는 어떻게 하고 있나
▲매주 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불교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왜 불교대학을 개설했냐 하면 우리는 주로 음력을 사용하는데 초하루 보름 관음제 등 이래 가지고는 부처님법이 생활화가 안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부처님법을 이해만 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실천을 해야 하는데 매주 부처님법에 대해 강의하고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월요일 저녁에 하다보니 초하루 저녁에는 참가를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근무가 끝나고 참석하다 보니 처음에는 50명이 하다가 주지가 안하니까 잘 활성화가 안되어서 지금 다시 시작하고 있다. 매주 주말법회로 일요일에 할려니 단체, 모임 등으로 쉽지가 않아서 월요일로 하고 있다. 합천/김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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