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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생 폴 드방스와 아를에서 만난 샤갈과 고흐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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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27  18: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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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수/서양화가·경상대 건축학과 출강-생 폴 드방스와 아를에서 만난 샤갈과 고흐

지난여름 스페인을 거쳐 프랑스 남부의 프로방스 지역을 둘러 볼 기회가 있었다.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는 세계 3대 미술관으로 꼽힌다는 국립 프라도 미술관의 수많은 작품 중 스페인이 배출한 벨라스케스, 엘그레코, 고야 및 루벤스와 티치아노 등의 작품을 가까이에서 볼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충분한 감상 시간이 허락지 않아 르네상스 거장들의 그림을 가까이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에는 루브르 박물관과 대영 박물관, 바티칸 미술관 등을 둘러보았지만 시간은 여전히 부족 하였다. 이번 여행에서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 걸려 있는 그림이 아니라 그들이 작품 활동을 하였던 화가들의 소도시를 둘러볼 수 있어 기대감이 더 컸다. 생 폴 드방스는 샤갈이 초현실주의 작품을 많이 그렸던 곳으로 그의 작품 안에는 마을과 교회, 지역의 인물상들이 자주 등장 한다.

화가들에게 영감을 많이 주는 것 중 하나는 그 지역의 날씨와 주변 환경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이러한 예는 인상주의 화풍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아를은 고흐가 번잡하고 힘들어 했던 파리를 떠나 말년에 정착 했던 곳으로 고흐의 걸작들이 대거 탄생한 곳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처음 이 소도시에 들어서면 론 강이 먼저 눈에 띄는데 강 주변으로는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나무들이 조화를 잘 이루는 풍광을 볼 수가 있다. 이 론 강을 배경으로 고흐는 ‘별이 빛나는 밤에’ ‘아를의 도개교’ ‘아를의 빨래하는 여인들’ ‘아를의 론 강’ 등을 그렸고 프로방스의 따뜻한 날이면 들판으로 나가 ‘프로방스의 건초더미’와 ‘낡은 방앗간’ ‘해바라기’사이프러스나무 와 과수원 풍경 등을 그렸다. “하얀 과수원”등과 같이 과수원의 시리즈의 그림들은 건초더미와 더불어 인상주의의 특색이 잘 나타나는 걸작들이다.

본래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의 상관관계를 시·지각으로 나타내길 좋아 해서 낮에는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고 밤에는 토론과 더불어 주로 술을 마시며 하루를 보내길 좋아했다. 고흐는 아를의 밤 풍경도 많이 그렸다. ‘별이 빛나는 밤에’ 뿐만 아니라 ‘밤의 카페 테라스’ 등의 작품들도 다수가 있어 열정적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작업을 했음을 알 수가 있다. 동네를 다니며 그렸던 ‘노란집’ ‘아를의 여인’ ‘지누 부인’ ‘아를 공원의 입구’와 실내에서 그린 ‘당구’ ‘고흐의 의자’ ‘고갱의 의자’ ‘고흐의 방’ 등이 있다. 이렇듯 말년의 고흐는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빛나는 태양을 동무 삼아 자기만의 색채와 붓 터치로 승화 시켜 개성 강한 작업을 하였는지 모르겠다.

아를에서의 고흐 작품 대다수를 면면히 살펴보면 유독 노란색 사용이 많은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이것은 파리에서의 작업에서 간간히 나타나던 때와는 다른 특이한 현상이다. 아마도 프로방스의 자연 환경이 그의 작품을 변화 시켰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고흐가 존경하고 좋아 했던 고갱이 마침내 아를로 오는 계기로 큰 변화가 생긴다. 먼저 정물화 구도에서는 잘 쓰지 않는 역삼각형의 해바라기는 친구인 고갱이 아를에서 묵을 노란방의 장식을 위해 탄생 되었다. 그 후 고갱과의 마찰로 고갱은 아를을 떠났고 고흐는 정신병원에서 ‘아를 요양원의 정원’과 ‘귀 자린 자화상’을 그린 후 동네에서 쫓겨나 오베르로 가게 된다. 여기까지가 아를에서의 마지막 작업들이었는데 고흐의 걸작들 대부분이 아를에서 탄생 한 셈이다.

이후 오베르에서는 ‘오베르의 교회’와 ‘까마귀 나는 밀밭’ 등의 작품을 남기고 권총으로 자살함으로써 고흐의 미술 세계는 끝이 난다. 고흐가 사랑한 ‘아를’은 작은 소도시였지만 그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던 프로방스 최고의 여행지였고 여행 내내 고흐를 품고 행복한 마음으로 여행을 마치게 해준 그런 곳이었다.

*초현실주의 - 프로이트의 자유 연상법과 꿈의 분석에 기저를 두고 화가들의 무의식 이미지 를 자극하기 위해 의식적인 통제를 거치지 않은 창조 행위인 자동기술법을 씀.
*인상주의 - 시지각을 통해 즉각적으로 들어온 장면을 묘사하고 주로 야외 작업을 좋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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