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공허감에서 좀 벗어나 보자
진주성-공허감에서 좀 벗어나 보자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27 18:35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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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공허감에서 좀 벗어나 보자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나서 성장해 가는 동안 내 속에 있는 양심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인은 우리가 어떻게 해서 자기의 부모와 자기를 동일시하고 자기의 내부에 자신의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가치관속에서 얼마만큼 올바르게 지내 왔느냐 하는데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 소중한 양심을 저버린 사건사고가 너무 많이 일어난다. 저 사람이 저런 일을 하다니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고 한탄하기도 한다.

우리는 습관적으로 잘못된 일들을 남에게 떠 넘기면서 남의 탓으로 돌리고 서로 간에 원수를 맺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이럴수록 분통이 사라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번 찾아가서 꼬인 매듭을 풀고 화해를 해서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다. 갈등을 일으키는 응어리들을 과감하게 잘라버리면 살아갈수록 점점 덕이 된다는 사실이다. 한편으로 어떤 사람은 참으로 좋은 환경에서 길러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는데 상상도 못할 만큼이나 무서울 정도로 비참한 성격 특성이 형성되어 버린다. 이런 사람은 내가 좀 관용을 가지고 친절을 보여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다. 소문이 좀 안 좋아도 나에게는 참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 들기도 하지만 나의 경험으로는 당치 않는 소리다. 다른 사람에게 해온 것처럼 나에게도 곧 실망시킬 것이다. 이런 사람과의 관계는 되도록 실오라기만한 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좋다. 조금만 이해관계가 걸려도 이성을 잃고 만다. 겉으로 보기에 저만한 성공한 사람도 없어 보이는데도 앉았다 하면 욕구불만이나 원한을 품으며 확신이 없어 불안해하고 고독하여 화를 참지 못하고 공격적인 사람들을 보는데 이런 부류의 사람 역시 참다운 성공을 뒷받침 하는 즐거움들을 갖추지 않고 성공한 것이기에 참으로 안타깝고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4년 전 서유럽을 여행하던 중에 일행 한 사람이 괜히 여행왔다는 표정이었는데 공허감으로 가득했다. 이 풍광 좋은 아름다운 전경을 보면서도 그의 눈은 닫혀 있었고 입은 말이 없었다. 이처럼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피렌체 성당을 둘러보거나 파리의 에펠탑을 올려다 봐도 허무감을 느겼기에 속으로 공허감만 있는 모습이다. 아마 화성으로 가더라도 허무할 것이다. 구경 다니는 것 자체가 귀찮고 아침에 눈을 뜨고 태양을 올려다 보았을 때 그 날을 즐겁게 보낼 여러 가지 찬스를 찾으려 하지도 않고 그 대신 어떻게 시간을 보낼까를 걱정한다. 공허감은 허약한 자기상의 상징으로 항상 우리의 내부에 잠재하고 있는 실패기재의 총합작용이기도 하다. 지금의 이런 시국에서는 공허함을 떠나 허탈과 분노가 하늘을 찌를 지경이다. 이럴수록 끝없이 이어지는 이런 뉴스에 욕구불만에 뿌리박은 공격이나 원한을 멀리하고 올바른 방향을 주어 나 스스로 공허감을 극복하는 수 밖에 없는데 언제까지나 명랑을 유지하여야 하는 인생이라면 이런 사회적 뉴스를 대하는 나 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여유있는 인간으로서 사는 멋있는 이 인생 대열에서 패배자가 되면서 공허함만 가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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