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옛 외나무다리
진주성-옛 외나무다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1.29 18:27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
 

윤기식/진주문화원 회원-옛 외나무다리


한국의 옛 다리 가운데 외나무다리는 한개의 통나무를 최소한으로 가공하여 만들어 놓은 다리로 다리를 건널때는 정신집중을 하여 건너야 했는데 다리의 형태와 위치가 섶다리 등 교랑과 달랐기때문에 독목교(獨木橋)라 했다. 남과 원수가 되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날 날이 있다’고 했다.

외나무 다리의 폭은 한 사람이 간신이 건너갈 수 있을 정도로 좁다. 한국의 옛 속담 가운데 ‘장님이 외나무다리 건너듯과 취객이 외나무다리 잘 건너다’ 임원경제지에 ‘길이 만나는 곳에 다리를 만드는데 다리는 위태로울수록(危橋) 좋고 다리 가에는 나무를 심는데 나무는 높을수록 좋다’고 하여 정원을 조성하는 지침으로 외나무다리 놓는 것을 장려했다.

조선시대 별서정원인 소쇄원에 외나무다리(危橋)가 놓였다. 하나의 정신에만 집중 할 수 있도록 일부러 위태롭게 놓은 다리가 바로 한국의 옛 외나무다리였다. 경주 옥산서원으로 들어가는 다리는 폭이 좁아서 한 사람만 지나갈 수 있다.

다리 높이가 2m 정신을 집중하지 않고 건너면 다리 아래로 떨어지기 십상이다. 입구에 ‘조심’하라는 안내문이 서있다. 해인사에 있는 외나무다리는 일주문을 지나 용탑서원으로 가는 길에 놓였다. 이곳 외나무다리는 현재 난간이 설치되어 있으나 과거에는 분명히 없었다. 해인사 외나무다리 옆 설명 안내문에 의하면 이 다리는 숭유억불정책이 행해진 조선시대에 말을 탄 양반들이 법당 앞까지 들어오는 행태를 막기 위해 일부러 외나무다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언제부턴가는 이 다리를 건너야만 극락에 오를수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는 말을 덧붙여 놓았다. 외나무다리 건너편 석주(石柱)에 다음 글귀가 새겨저있다. ‘橋忌通馬牛(교기통마우) 다리에 소와 말이 지나는 것을 꺼림이니/ 後人信此規(후인신차규) 후세 사람들은 이를 본보기로 삼을 지니라/古來架一條(고래가일조) 옛날부터 한 가닥으로 건너 지름이니/慎勿加添補(신물가첨보) 삼가 첨가하거나 덧붙이지 말도록 하라’ 주로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수로에 위치했다. 소쇄원48영중 제9영에 나타난 투죽위교(透竹危橋) 역시 다리가 위태롭기는 하늘에 떠 있는 듯 자연을 느끼기에 좋다는 마음이다.

“透竹危橋(투죽위교) 대숲을 뛰어넘는 위험한 다리/架壑穿脩竹(가학천수죽) 큰 대숲 뚫고 골찌기에 걸쳐 /臨危似欲浮(임위사욕부) 위태롭기가 곧 하늘에 떠 있는듯 /林塘元自勝(임당원자승) 숲과 못은 절로 아름답기가 으뜸인데/得此更淸幽(득차경청유) 그를 얻어 더욱 맑고 아득하구나” 계류에 물이 아래로 쏟아지면서 폭포를 이루고 물소리가 마치 거문고 퉁기는 소리처럼 영롱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