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수업제 보완책 철저히 세워야
주5일 수업제 보완책 철저히 세워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1.12.2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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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경남도내에서도 고등학교 한 곳을 제외한 959개 초·중·고·특수학교에서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시행한다. 주5일 수업제를 신청하지 않은 자율학교는 남해해성고로, 이 학교는 월 2회 부분 주5일 수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남도교육청이 내년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을 결정한 것은 교육과학기술부 방침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이 제도가 교육적 차원보다는 산업적 차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부작용의 우려다.


늘어난 토요 휴일은 유적지를 답사하고 공연을 관람하면서 체험의 폭을 넓히기에 좋은 기회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 가정도 보다 화목해질 수 있을 것이다. 정부의 설명이다. 주5일 수업제 전면 시행에 대비해 도교육청과 일선 학교는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 학생 돌봄과 교육적 체험활동 제공, 학교·가정·사회 협력체제 구축을 강화해 나갈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이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부모 3명 중 1명은 주5일 수업제에 반대했다. 이들은 토요일에도 일을 해야 하는 저소득층이거나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다. 주5일 수업이 이들 가정에는 경제적 압박 요인이 되고, 아이들에겐 피시방 등 방황의 시간만 더 늘리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 현실적인 불안과 불만이다.

주5일 수업제는 되돌릴 수 없는 흐름이다. 다만 여건이 채 성숙되기도 전의 제도 시행으로  계층간 교육격차의 심화가 우려된다. 저소득층 아이들은 방치되고, 가정 형편이 좋은 아이들은 다양한 체험학습과 사교육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학습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토요일에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이 없게 해야 한다는 것이 대원칙이다. 여기에 초점을 두고 철저한 대책과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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