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꼭 해야 할 일
새해 꼭 해야 할 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2.01.0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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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자/주부
나는 걷기를 싫어한다. 아니 운동 자체를 싫어한다. 그런 내가 올해 목표를 ‘꾸준히 운동하기’로 정했다. 에어로빅이나 수영처럼 거창하게 회원권을 끊고 하는 운동이 아니라 걷기부터 열심히 해서 운동이 몸에 배이도록 체질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내가 이런 결심하게 된 것은 사촌동생 때문이다.

사촌동생과 나는 한 동네에 산다. 그래서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도 만나고 집안 대소사에서도 늘 얼굴을 마주대한다. 내가 등산로 입구에서 음식점을 할 때 일 손이 딸리는 주말마다 도와주러왔었고 같이 다육식물 농장에서 아르바이트를 가기도 했다. 부지런하고 싹싹한 동생이었다. 그런 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쓰러졌다. 그 전날에도 마트에서 만났는데…. 뇌종양이란다. 이름도 어려운 교모세포종. 아무런 전조증상도 없이 어제까지 멀쩡했는데 암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았다. 병의 진행은 놀랍도록 빨라 하루아침에 동생은 아무것도 제 손으로 할 수 없는 환자가 되었고 누군가가 옆에 꼭 있어야했다.

억장이 무너진다는 것이 이런 느낌일까. 우리 모두 제 정신이 아니었다. 병이 노크를 하고 오는 것이 아님을 그때서야 알았다.

병도 병이지만 치료비 걱정도 되었다. 동생은 친구가 보험설계사여서 예전에 보험을 들어둔 것이 있다고 해서 모두들 다행이라고 했다. 덕분에 나도 내 주변을 살피게 되었다. 홈쇼핑에서 보험광고하면 무시하고 채널을 돌렸는데 이제는 자연히 눈길이 가고 예전에 가입해두었던 보험 증권들을 챙겨보고 암에 대해서 공부도 하였다. 그러고 보니 주변에 암환자가 참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국가암정보센터의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이 평균수명 80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34.0%로 3명중 1명이 암에 걸린다고 한다. 보고도 믿기 어려운 끔찍한 사실이다. 

이렇게 무서운 암도 예방할 수가 있다고 한다. 국가암정보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암 발병원인으로 흡연이 15~30%, 만성간염이 10~20%, 음식에서 오는 것이 30%이며 유전적인 요인은 5%라고 한다. 발병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암 예방법이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주 5회 이상 하루에 30분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할 것을 권장하며 특히 45~60분의 운동을 할 경우 암 예방에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예전에 동생과 나는 등산로 입구에서 산으로 향하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우리는 돈 주고 가라고 해도 등산은 안한다며 왜 사람들이 힘들게 산을 오르는지 모르겠다며 웃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힘들게 산을 오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건강하다는 것이 나 하나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우리 가족 모두를 위하는 것임을 알게 된 지금은 날이 아무리 추워도 비가와도 눈이 와도 운동이 내 삶의 일부가 되게 만들어야겠다. 나의 새해 목표는 운동을 밥 먹듯이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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