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도심 무분별 출몰 멧돼지 ‘요주의’
농가·도심 무분별 출몰 멧돼지 ‘요주의’
  • 한송학기자
  • 승인 2016.12.04 18:07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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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진주 도심에 100kg이 넘는 대형 멧돼지가 출몰해 1시간 정도 큰 소동을 벌이다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번식기 맞아 공격성 높아져 출몰 빈도도 높아져
경남 멧돼지 서식도 전국 두번째 높아 주의 각별

지난달 29일 오후 11시께 진주시 문산읍 문산교차로 인근을 자가용으로 지나가던 직장인 A씨는 도로에서 멧돼지 2마리와 맞닥드렸다. A씨는 수분동안 멧돼지를 향해 차량의 경적을 울리고 헤드라이트를 깜박거려 봤지만 멧돼지는 미동조차 없었다. 한참후 도로의 왕복 3차로를 점령하고 차들의 통행을 완전히 막아섰던 멧돼지가 자리를 뜨면서 A씨를 비롯한 멈춰섰던 운전자들은 가던길을 재촉할 수 있었다.

A씨는 “정말 큰 멧돼지였다. 시골도 아닌 도심의 도로에서 멧돼지를 만나 당황스러웠다. 야간시간이라고는 하지만 주변에 사람이 있었다면 사고가 생길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진주를 비롯한 도내 곳곳에 겨울철 먹이를 찾기 위해 멧돼지가 출몰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더 문제는 멧돼지들은 도심과 농촌을 가리지 않고 출몰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멧돼지는 12월부너 1월 사이가 번식기로 먹이를 찾기 위해 농가, 도심 주택가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면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밤과 벼, 고구마, 옥수수, 배추 등 가리지 않고 먹어치우는 멧돼지는 매년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히는 멧돼지는 농가에서는 겨울철 가장 큰 골치거리이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과 자료에서도 멧돼지 서식도는 2015년 5마리(100ha당)로 2013년 4.2마리, 2011년 4마리로 매년 급증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경남은 전국에서 두번째로 멧돼지 서식도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남의 100ha당 멧돼지 서식도는 6.6마리로 전북 8.7마리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는데 이는 전국 평군 5.0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소방서 관계자는 “먼저 야생멧돼지를 만나면 뛰거나 소리 지르지 말고 침착하게 움직이지 않은 상태에서 멧돼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대응해줄 것을 바란다”며 “돌, 나뭇가지 등을 멧돼지에게 던질 경우 자기를 위협하는 것으로 알고 저돌적으로 공격해 오므로 멧돼지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절대 해서는 안되며 만약 멧돼지가 달려올 경우는 나무, 바위 등 은폐물에 숨는게 최상책”이라고 당부했다.

또 “멧돼지를 발견 했을 때는 즉시 119 또는 112로 신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멧돼지는 밤에 먹이를 찾아다니는 야행성으로 저녁과 새벽에 자주 출몰한다. 11~12월의 교미기간과 4~5월의 번식기에는 성질이 난폭해 지는 특성을 갖고 있다. 한송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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