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함양 보도교 건설 재검토해야
사설-함양 보도교 건설 재검토해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05 18:27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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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양군이 30억원의 예산으로 건설하고 있는 함양자동차학원~하림공원 간 보도교(사장교)를 두고 혈세 낭비라는 주민들의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는 소식이다. 함양군은 지난 10월말 입주를 완료한 농업기술센터로 들어가는 113m가량의 진입도로를 개설하면서 하림공원을 연결하는 길이 120m, 폭 4m짜리 보도교를 함께 신축하고 있다. 함양군은 이 다리에 대해 ‘도·농 테마파크’의 초석을 마련하고, 볼거리와 교통 편익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다리는 애초 차도교로 건립하기로 했지만 검토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보도교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 다리 예정지에서 200~300미터 아래쪽에 기존 다리가 있기 때문이다. 새 다리를 놓으면 다리 진출입 차량을 위해 가속·감속차선을 달아야 하고 가·감속차선은 법정거리가 30~60여미터는 돼야 하지만 기존 교량과 중복이 되는 바람에 다리 건립 필요성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군 담당부서조차 확보예산도 부족한데다 가·감속차선이 구조적으로 복잡하고, 교량 기능 중복으로 도에서도 반대한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교량 놓을 위치로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주민들이 걸어서 일 보러 오갈 수 있도록 하림과 센터를 하나의 권역으로 만들자’는 논리로 보도교 건설을 밀어 붙였다고 한다.

다리는 교통편익 등 건설 효과가 클 때 짓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이 다리는 애초 교통 편의를 위해 지으려다 목적이 좌절됐으므로 건설계획 자체를 폐기하든지 수요가 있는 곳으로 위치를 바꾸든지 대안을 마련해야 했다. 사정이 이런데도 다리 건설을 강행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다. 10억원에 달하는 도비도 국민의 혈세지만 군비 20억원은 열악한 함양군 재정에는 큰 돈이다. 이 돈이면 시급한 다른 사업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함양군은 지금이라도 보도교 건설을 재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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