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수성-결혼과 창업
진수성-결혼과 창업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12 18:44
  • 14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결혼과 창업


저번 주 토요일 후배 결혼식장에서 듬직한 신랑과 예쁜 신부가 결혼식 단상을 향해 걸어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 남녀라면 웨딩행진은 한번은 해 봐야 하지 않겠냐”라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결혼은 안하는게 좋습니다”라고 대답을 했다.

사랑에 콩깍지 쓰인 남녀를 떼어 놓는다고 이별하는 것 보지 못했고, 창업 마음먹은 사람을 도시락 싸들고 말린다고 포기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

창업과 결혼은 즐거운 행복만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동경하며 착각하는 이가 많다.

사랑에 빠진 남녀가 결혼을 준비한다면, 건강검진을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말다툼이 있을 때 해결하는 방법과, 수입과 지출을 통한 자금 활용 방안, 자녀관계와 상대방의 부모님을 대하는 방법들을 알아보고 배워서 시작해야 하는 것처럼, 남자가 창업을 생각한다면 고생하는 아내와 자식을 위해 직장에서 이른 아침부터 늦은 야근까지 즐기며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아내가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새벽에 출근하는 남편을 위해 따뜻한 아침을 준비했는지, 등교하는 자녀를 위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넸다면 창업한다면 성공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만약, 부부, 남녀끼리 대화도 없고, 직장 상사, 자녀들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하거나, 그로인해 창업을 준비한다면 창업 절대 하지마라.

창업은 무조건 사표부터 던지고 시작 할 것이 아니라, 지금 근무하는 직장보다 더 일찍 일어나 출근 준비 할 수 있는지, 현 직장 동료들에게 더 큰 목소리로 먼저 인사할 수 있는지, 선택한 업종을 1년 이상은 관찰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커피숍 창업하면, 사장은 우아하게 창가에 앉아 음악 듣고 커피 마실 수 있는 그럴 일 절대 없다.

그렇게 손님들이 마실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야지 하는 각오로 창업을 해야 할 것이다.

결혼과 창업보다는 유지하는 게 어렵고 힘들지만, 연애때처럼 잘 준비하고 이해하며 위기 때마다 슬기롭게 이겨낸다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들로 가득 찰 것이다.

나랏일로 지난 한 주는 진한 중남미 커피를 마셨는데, 이번 주부터는 부드럽고 향기 좋은 에티오피아 커피를 마셔도 좋을 법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