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칼럼-감동을 전하는 연말건배사
도민칼럼-감동을 전하는 연말건배사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18 18:34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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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정/최효정 스피치 대표
 

최효정/최효정 스피치 대표-감동을 전하는 연말건배사


“가장 맛있는 라면은? A라면, B라면이 아닙니다. 당신과 (함께라면)입니다”

이것은 라면 광고회사의 카피가 아니다. 연말 각종 모임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Q&A’ 형태의 신종 ‘건배사(乾杯辭)’이다.

서점을 가보자. 연말을 겨냥하여 각종 건배사 모음집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 뿐인가, 건배사와 관련된 다양한 스피치 강의와 스마트폰 앱 까지 등장하며 건배사 공부(?)에 한창이다.

필자의 저서 ‘스피치 멘토링’과 ‘최효정의 스피치멘토링’ 팟캐스트 방송도 여러분의 건배사 고민을 도와 줄 것이다.

이런 시점에 당신은 어떠한가? 모임이 두려운 이유 중에 솔직히 속으로는 건배사가 걱정되지 않는가? 연말 모임에서 나에게 한번은 꼭 찾아오는 ‘건배사’.

어떻게 하면 멋지게 잘 할 수 있을지, 오늘은 그 방법을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건배’는 술 좌석에서 서로 잔을 들어 축하하거나 행운을 비는 일을 기념하기 위한 ‘세레모니’이다.

여기서 건배사의 첫 번째 법칙을 말할 수 있겠다. 바로, ‘목적(Purpose)’이다. 이것은 건배 뿐만 이 아니라, 스피치를 할 경우에도 간과하지 말아야 할 법칙이기도 하다.

말이란, 목적이 없으면 이말 저말을 생각나는 대로 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중언부언하면서 청중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특징이 있다. 어떤가, 눈치 보는 순간 식은땀이 나고, 얼굴이 붉어지고, 호흡이 가빠지는 현상을 경험해 본 적 있지 않은가? 그러다 어영부영 마무리 짓고 내려오게 되면 그 참, 뒤통수가 가려워 모임 내내 마음이 편하지가 않다. 그래서, 건배사를 할 때만큼은 그 모임의 ‘목적’을 먼저 생각해 두자. 말도 안 되는 경우겠지만 예를들어, 축하의 자리에서 엉뚱하게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거나, 봉사단체의 모임에서 다이어트를 격려하는 건배사. 생각만 해도 어안이 벙벙해지고 아찔 해 지지 않은가?

다음 건배사의 두 번째 법칙은 ‘장소(Place)’이다. 건배를 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건배사를 할 장소의 환경을 파악해야 한다. 장소의 크기, 테이블의 위치, 마이크 시설, 인테리어와 데코레이션 등의 내용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건배사의 효과를 더욱 더 극대화 할 수 있다.

건배사의 세 번째 법칙은 ‘사람(Person)’이다.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이 누군인지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연령, 직업, 성별 등을 면밀히 고려하고, 참석한 대상에 맞는 건배사를 맞춤형으로 준비하여 진행 한다면 아주 멋진 건배사가 될 것이다. 또한 이 건배사 한번으로 모임이 빛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건배사를 진행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첫째, 말하기 전 잠깐 술잔을 내리자. 술잔을 든 채로 일장연설이 이어지면 시작도 하기 전에 김 빠지게 된 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둘째, 추임새를 잘 활용하도록 하자. 예를 들어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까?” “준비 되셨습니까?” 등의 문장을 사용하여 분위기를 유도한다.

셋째, 시간은 30초 이내여야 하며, 구호는 간결하게 두 마디로 압축한다. 어떤 스피치든 일장연설로 길어지게 되면 내용은 사라지고 지루함만 남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위에서 언급한대로 건배사의 3P법칙과 진행 방법 세 가지만 기억해도 충분히 멋진 건배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시국이 어지럽고 마음이 무거운 연말이지만, 좋은 사람들과 모음에서 멋진 건배사로 주인공이 되어 보자. 사람을 배려하고, 장소와 목적을 고려한 건배사로 모임에 함께 참석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건배사를 하길 바란다.

올 한해 자신을 붙들게 해 준 명언, 명구 한 구절 정도는 가슴에 담아 건배사에서 진심으로 전한다면, 자신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함께 한 이들이 모두 행복해 질 것이다.

감동적인 건배사로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촛불을 켜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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