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2)
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2)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19 18:1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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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2)


지난시간에 이어서 한국의 탈놀이를 그 기원, 주제와 내용, 분포, 그리고 공연방식에 대해 논의해본다.

먼저, 가면극, 즉 탈놀이의 기원이다.

문헌상으로 뚜렷이 나타나는 한국 가면극의 기원은 신라 때가 된다. 통일신라시대 말엽의 대학자 고운 최치원이 지은 한시 ‘향악잡영(鄕樂雜詠)’ 5수가 ‘삼국사기’의 ‘악지’에 수록되었는데, 이 중 ‘월전’, ‘대면’, ‘속독’, ‘산예’는 가면을 사용한 놀음이다. 그 밖에도 신라 때 ‘검무’와 ‘처용무’ 등이 있으며, 이 2가지 연희에서도 가면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어서, 주제에 대해 밝혀본다.

한국 탈놀음의 기본사상은 관념적인 사고방식보다 현실주의와 비판정신이 기조를 이룬다. 이를 주제별로 분류하면 양반에 대한 반항, 부부나 남녀의 갈등, 파계승에 대한 풍자, 의식무와 벽사진경(辟邪進慶), 서민생활의 실상 등을 다루고 있다. 이와 같은 주제들을 여러 마당으로 나누어 다루고 있지만, 내용 줄거리에 있어 전 마당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거의 각 마당이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하나의 주제로 일관되는 연속성은 결여되었다. 각 지방의 탈놀음마다 주제성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그 공통점이 다분히 깔려있다.

다음, 탈놀이의 내용에 대해 분석해본다.

현재까지 채록된 가면극 극본은 네 가지 갈래를 이루고 있다. 중부지방의 산대가면극 계통으로 양주 ·송파, 경북ㆍ강원지방의 서낭신제가면극 계통으로 하회ㆍ강릉, 황해지방의 해서가면극 계통으로 봉산ㆍ강령ㆍ해주ㆍ은율, 그리고 경남지방의 야유ㆍ오광대 가면극 계통으로 통영ㆍ고성ㆍ진주ㆍ가산ㆍ마산ㆍ동래ㆍ수영 등지의 것을 들 수 있다.

이들 가면극의 내용은 지방마다 각각 차이가 있으며, 마당, 즉 과장(科場)의 이름도 조금씩 다르다. 특히 야유 ·오광대 계통은 오방신장(五方神將)ㆍ중ㆍ문둥이ㆍ양반ㆍ영노ㆍ할미와 영감ㆍ사자무 마당으로 되었다. 산대가면극과 계통을 달리하는 서낭신제가면극 계통의 하회별신굿은 주지놀음(사자무)ㆍ삼석놀음ㆍ파계승ㆍ양반과 선비ㆍ할미ㆍ백정ㆍ환자(還子)놀이ㆍ혼례ㆍ신방마당 등으로 되었다.

아울러 탈놀음은 과연 어떻게 분포되었는지 논의해본다.

우리나라 탈놀이를 크게 분류하면 서울 중심의 경기지방, 경북 일대와 강원지방, 황해지방, 경남 해안지방 일대 등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분포되어 있다. 지금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전해지고 있는 것만 추려본다.

서울 중심의 경기 지역에 분포하는 산대가면극(山臺假面劇)은 서울 등지에 본산대가 있었고 양주에는 별산대가 있었는데 지금은 양주 별산대놀이와 송파 산대놀이가 전한다. 경북 일대와 강원 지역에 분포하는 서낭신제가면극은 하회ㆍ병산ㆍ주곡ㆍ강릉 등지에 있었으나 지금은 하회와 강릉의 가면극만 전한다. 황해지역에 분포하는 해서가면극은 봉산을 비롯하여 강령ㆍ황주ㆍ안악ㆍ재령, 그 외 지역 등 내륙과 해안지방을 막론하고 여러 고을에서 널리 공연되었다고 하지만 현재 봉산·강령·은율의 것만 서울에서 겨우 전승될 뿐이다. 그리고 경남 해안지방 일대에 분포하는 야류·오광대 계열의 가면극은 초계ㆍ신반ㆍ진주ㆍ창원ㆍ마산ㆍ통영ㆍ고성ㆍ김해ㆍ수영ㆍ동래ㆍ부산진ㆍ가산 등에서 공연되었지만 지금은 통영ㆍ고성ㆍ수영ㆍ동래ㆍ가산의 것만 전한다. 그 밖에 가면극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는 것으로 북청 사자놀음, 제주입춘굿, 양주 소놀이굿 등을 들 수 있다.

다음시간에는 탈놀이의 공연방식에 대해 분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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