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크리스마스 커피
진주성-크리스마스 커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19 18:18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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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크리스마스 커피


겨울비가 촉촉이 내린 아침이다.

상큼하게 알맞은 공기의 온도와 건조하지 않고, 촉촉한 습도가 코로부터 폐 깊게 들이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대지의 큰 기운을 얻는 것처럼 왠지 모를 힘이 난다.

오늘 같은 아침엔 기필코 짙은 향이 있는 듬직한 케냐 커피 한잔을 해야 한다.

케냐커피는 과일의 신맛과 참나무, 와인, 나무, 초콜릿등과 같은 다양하고 풍부한 향뿐만 아니라 짙은 무게감과 긴 여운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적은양의 커피일지라도 분쇄하면서 나는 향과 추출하면서 퍼지는 향으로 가까이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행복함을 전달 할 수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을 대상으로 따뜻한 커피와 차가운 음료를 주문하는 사람을 상대로 호감도 조사를 한 적이 있다.

결과는 아이스커피나 차가운 음료를 주문하는 사람보다는 따뜻한 커피를 주문하는 사람이 호감도가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지난 16일 2016년 진주시청 능력개발원 졸업식에 그 동안 갈고닦은 커피추출 실력을 관람 온 많은 분들께 제공 할 수 있었는데, 그 중 지나가는 한분께 커피를 드렸더니 “전 커피 못 마셨요~” 라고 거절을 했다.

명확한 거절의사가 잘 못 된 것이 아니라, 커피관련 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왜? 커피를 못 마실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위염이 많아서? 카페인에 민감해서? 머리 나빠진다고? 키 안 큰다고?

결론은 “아직 커피를 마신 경험이 부족하거나 커피 한 잔 할 수 있는 주변의 환경이 뒷받침 되질 못했구나!”라고 빠르게 상황판단 후 다른 분께 커피를 드렸다.

커피는 자신을 깨우는 도구이며, 맞은편 사람과 정신적 교감과 소통 할 수 있도록 하는 음료다.

일주일에 서너 번 중절모를 쓴 남자와 편안한 차림의 아내와 손을 잡고 커피 마시러 오시는 부부 손님이 계신다.

오실적마다 밝은 모습과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부부의 모습을 보면 한 없이 부럽고 존경스러워 보인다.

부부, 부모와 자식, 직장동료, 선후배등 사람들과는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며, 정치하는 사람이나 최고 경영자들은 커피나 차를 마시며 소통해야 한다.

고 노무현대통령은 직접 믹스커피를 타서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고 마시는 사진을 볼 수 있었지만, 현 대통령이름으로는 커피나 차에 관련된 내용이 전혀 없다.

어제 키친케비넷이라는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혼자 TV만 본다면 키친케비넷이 될 수 없고 커피나 차가 없이는 소통이 아닌 단절의 정치밖에 될 수 없다.

크리스마스가 있는 한주의 시작이다.

비싸고 큰 선물보다는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커피와 차를 준비해서 가족과 소통하는 시간의 자리를 만들어 보자.

향을 음미하고 즐기는 가족이야말로 가장 알찬 크리스마스이며 아름다운 선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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