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몸도 튼튼 피부도 깨끗
한의학 칼럼-몸도 튼튼 피부도 깨끗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21 18:28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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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몸도 튼튼 피부도 깨끗


‘장 나쁜 미인 없다’라는 우리 속담처럼 오장육부가 편안하면 피부병도 고칠 수 있고 더 나아가 깨끗한 피부를 가질 수 있다.그래서 한의학에서 피부는 몸속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다. 이번 주제가 여드름에 대한 내용이지만 여드름뿐만 아니라 아토피, 건선 등 피부 여러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일상에서의 섭생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여드름 등 피부 질환 환자분들이 나에게 가장 먼저 물어오는 것 중의 하나가 음식에 대한 질문이다. 여러 논문을 살펴보면 음식과 여드름은 상관없었다는 논문도 있고 관계가 있다는 논문도 있어 서양 의학적으로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고량후미(膏粱厚味) 즉, 열량이 높고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라고 했다. 우리 주변에서 살펴보면 밀가루 음식, 초콜릿, 튀긴 음식, 인스턴트 음식, 과다한 고기 섭취라고 말할 수 있다. 고량후미를 많이 먹으면 인체에 과다한 습(濕)을 유발하며, 담(痰)을 초래하게 된다. 습담(濕痰)이라고 붙여서 부르는 경우도 많은데, 이는 살찌기도 쉬울 뿐만 아니라 한의학적으로는 비정상적인 수분대사 산물이 몸에 쌓여 여드름 등의 피부질환을 유발한다고 본다.

요오드가 여드름을 유발시킨다고 알려져서 미역이나 김 등을 아예 안 먹는 학생도 보았다. 여드름을 유발시킬 정도의 요오드를 음식을 통해서 섭취하려면 밥 대신 미역과 김만으로 삼시 세끼를 먹을 정도가 되어야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해산물도 골고루 먹는 편이 좋다. 물은 자주 충분히 마셔 적정한 피부의 수분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는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 중에는 녹두, 시금치, 오이, 가지, 상추, 도라지, 토마토, 애호박 등이 있는데 여드름용 천연팩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

여드름과 음식의 관련성은 이론은 분분하지만 다음 두 가지 원칙만 지키면 문제없다. 첫 번째 본인이 어떤 특정 음식을 먹었을 때에 여드름이 악화되었다면 그 음식은 피하는 것이 맞다. 두 번째 건강이 나빠지는데 피부만 점점 더 좋아지는 경우는 없다. 당장에 피부에 변화가 없더라도 몸에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 여드름 등 피부에 좋다는 원칙을 지키면 된다.

필자는 피부 환자를 보면 잠을 몇 시에 자는지 꼭 물어본다. 특히 여드름은 몸의 열이 얼굴로 올라오는 상열(上熱) 증상이 뚜렷한데 이는 음양의 조화가 깨어진 것으로 보기도 한다. 낮에는 사람이 활동을 하고 밤에는 잠을 자는 것이 상식이지만 현대 사회는 밤낮이 바뀐 지 오래이다. 한창 키 클 나이의 어린이에게 일찍 자라고 하는데, 우리 몸에서 성장 효능뿐 아니라 피부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성장호르몬이 밤 10시에서 2시 사이 수면 중에 왕성하게 분비되며 성장기뿐만 아니라 55세까지 해당된다. 잠이 보약이라는데 정확하게는 ‘제때 자는 잠이 제일 효과 좋은 보약’임을 명심하고 매일 피부 좋아지는 보약을 밤 10시에 마시고 잔다고 생각해도 좋다.

여드름 등의 피부병은 일시적인 치료는 일시적 효과밖에 얻을 수 없으므로 지속적인 치료에 임해야 한다. 즉 여드름 치료에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한데, 단시일에 치료가 됐다 하더라도 재발 가능성이 많으므로 항상 밝은 마음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그리고 피부의 재생 주기와 같은 생리적인 면으로 볼 때에도 여드름 치료는 3개월을 기본 단위로 하는 것이 좋다.

여드름으로 고생하다 한의사가 된 필자의 이번 칼럼은 이것으로 줄인다. 찡그린 미인보다는 피부가 울긋불긋해도 활짝 웃는 사람이 더 호감을 주고 친근감을 준다는 사실을 몰라서 필자는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이 글을 보는 독자 중 피부고민이 있는 분들은 잊지 말았으면 한다. 그러면 장담컨대 피부도 더욱 빨리 좋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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