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등록금 카드납부 외면하는 도내 대학
사설-등록금 카드납부 외면하는 도내 대학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25 18:39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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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교육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대학들이 자율적으로 징수해오던 등록금을 카드결제가 가능하도록 법에 명시됐다. 하지만 가맹수수료 등의 문제가 남아 있어 경남도내 대학들이 카드결제 도입에 미온적인 반응이라는 소식이다. 현재 도내 대학 가운데 카드결제가 되는 곳도 대부분 2-3개 카드사만 결제가 가능하면서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등록금 신용카드 납부제가 14년이 넘도록 대학 현장에서는 실효성 없는 반쪽짜리 제도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도내 대학 가운데 카드결제가 가능한 대학은 4년제 10곳 중 5곳(50%), 전문대 11곳 중 3곳(27%)에 불과하다. 카드결제가 가능한 8개 대학들도 8개 카드사 중 1-2곳이 대부분으로 카드결제를 선호하지 않는 실정이다. 가장 많은 카드를 받는 곳은 경상대로 5개 카드사의 카드결제를 받고 있다. 이어 창원대 4곳, 마산대 3곳 등으로 나머지는 1-2곳에 그쳤다. 학생이 등록금을 카드로 결제할시 대학들은 등록금의 1.5-2%가량을 가맹수수료로 지급하게 되는데 이를 올해 도내 대학 평균 등록금(539만원)으로 환산하면 학생 1명당 8-10만원 가량을 학교에서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것이다.

카드결제를 받지 않는 대학들은 법 개정 이후에도 가맹점 수수료 부담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어 당장 도입이 가능할지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편의점에서 음료수 한병을 살때도 카드로 결제하는 마당에 연평균 700만원에 육박하는 등록금을 카드로 수납하지 않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카드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소극적인 자세를 버려야 한다. 도내 대학들은 고등교육법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등록금 카드납부를 도입 내지 확대해야 한다. 그것만이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는 점을 대학들이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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