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호 의령군수가 올해 봉급 전액을 포함해 1억원을 의령군장학회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는 소식이다. 의령군에 따르면 오영호 군수는 민선 6기 재임기간 동안 봉급 전액을 기부 하겠다고 밝힌 이후 2014년부터 3년째 그 약속을 지금까지 지켜오고 있다는 것이다. 오영호 군수는 “지역 인재를 육성하지 않고는 의령군의 미래는 없다. 교육 때문에 대도시로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행복학습관과 의령군장학회 운영 등 의령의 백년대계를 위한 계획들을 추진해 군의 다음 세대를 위한 준비를 차질 없이 해 나가겠다”는 차원에서 기부를 결심했다.
의령군은 지난해 향토인재육성을 위해 사단법인 의령군장학회를 설립해 지금까지 기탁금 12억원을 포함해 총 116억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또한 군민과 출향 인사 986명이 의령군장학회 정기회원으로 가입해 매월 907만5000원의 기탁금이 적립되고 있으며, 정기회원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때에 오영호 군수의 장학금 기탁은 장학회에 큰 보탬을 주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도 힘들게 모은 재산을 내놓는 선행이 아주 드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부문화가 아직 광범위하게 뿌리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특히 사회지도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은 선진국과 큰 격차가 있다. 미국이나 유럽 여러 나라에서는 본인 재산의 절반을 자선사업에 기부하는 억만장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들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우리는 부러움을 느끼곤 한다.
자신의 재산을 내놓는 것이 쉬울 리 없다. 그러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에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는 일에 정치인과 기업인 등 사회지도층은 더욱 솔선수범해야 한다. 이는 자라나는 청소년의 가치관 형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국가의 장래도 한층 밝아지게 할 것이다. 오영호 의령군수의 기부가 그런 불씨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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