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불가에 육바라밀이란 가르침이 있다
칼럼-불가에 육바라밀이란 가르침이 있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27 18:2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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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불가에 육바라밀이란 가르침이 있다


인생은 불꽃 속의 싸락눈 같은 것이다.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아쉬워하지 말자.

지붕위로 황소 끌어 올릴 것처럼 어떤 일도 억지로는 하지말자. 발이 많은 지네도 구를 때가 있듯이 모든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도 능력발휘를 못했다하여 한탄하지 말자.

인생이란 산을 넘고 나면 계곡과 절벽을 만나 진퇴양난의 냉혹한 현실에 부딪힐 수도 있다.

그때 좌절하거나 포기하면 죽은 자식 눈 열어보듯 게임 아웃되고 만다. 두 눈 부릅뜨고 끝까지 견뎌냈을 때 승자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해의 끝자락이 되면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마음이 조금씩 들뜨게 된다. 지난날 대인관계에서 서로에게 상처나 고통을 주지 않았는지 반성해보도록 하자. 현대인들의 살기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수행자 눈에는 마치 쥐를 본 고양이 닮은 것 같아 아수라세계를 보는 것 같다.

아수라는 이기적이어서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며, 상대를 이해해주는 마음이 전혀 없어 매일 치고 받고, 물고 뜯는, 싸움의 연속이다. 지난날의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의 묵은 감정들과 상념들을 내려놓고, 맑고 밝은 지혜의 등불을 켜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할 준비를 하자.

현대인들은 지혜와 지략이 너무나 뛰어나 제갈량이 왔다가도 울고 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불가에 육바라밀이란 가르침이 있다.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를 말한다.

첫째, 보시는 널리 베풂을 말한다. 주변에는 사람은 똑똑한데 재물 복이 없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은 지금부터 부지런히 남에게 베푸는 복의 씨앗을 심기 시작하여야 한다.

그러면 훗날, 반드시 부귀해지고 풍요로워진다. 둘째, 지계는 계율을 지키는 것이다.

나쁜 일 하지 말고, 정확한 언행으로 남을 속이거나 상처 주는 행위를 하지 말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과 이익을 해치거나 생명에 영향을 주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 사람의 운명은 천천히 자연스럽게 개선되기 때문이다. 셋째, 인욕이란 욕됨을 참고, 모욕을 참는 것이다. 남들이 내게 부당한 대우와 모욕을 가해와도 모두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남이 나를 욕하고, 비난하며 상처주어도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이 곧 좋은 길로 나아가고, 흉한 일을 피하게 하는 방편이 되는 것이다. 인내 없이는 역경을 헤치고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넷째, 정진이란 매사를 지극정성으로 임하라는 것이다.

자비심 가득한 마음과,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껏 일하면 끝내 정한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이것이 성취의 길로 나아가는 원동력이다. 정직한 마음으로 정성을 쏟으면 더 많은 에너지와 열정이 넘쳐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다. 이 네 단계를 성실히 수행하고 나면, 선정과 지혜는 강물이 바다로 흐른 것처럼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이 육바라밀을 잘 받드는 공덕이 기초가 되어 원만하고 풍요로운 삶을 성취할 수 있게 된다. 대충 살아가면 쥐 잡으려다 쌀독 깨는 우를 범하게 된다. 글 한 줄을 읽는 것도 이것을 다른 사람에게 가르치겠다는 마음자세로 읽어보라. 그런 마음자세로 읽으면 시간과 노력, 집중력 동원의 차원이 달라진다.

자신이 먼저 확실하게 이해하고 나서야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해를 돌아보며 스스로를 비판하는 시간도 가져보자. 그래야만 올해 흘린 눈물, 내년에는 멈추게 된다. 시간은 시작과 끝이 없지만, 시작과 끝을 나눈 것은 지난 삶을 반추해 보기위해서이다. 겨울을 따뜻하게 잘 넘기기 위해 어려운 이웃을 돕고, 훈훈한 사회를 만들어가자.

금년은 어느 해보다 시끄러웠다. 세상이 험하게 돌아가다 보니 언론들도 많이 거칠어진 느낌이 든다. 한해를 보내면서 서로의 마음을 내려놓고, 화합의 길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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