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주시-시의회 갈등사태 빨리 끝내라
사설-진주시-시의회 갈등사태 빨리 끝내라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28 18:32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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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진주시의회 의장실 앞에서 시위가 있었다. 시의회에서 시위가 벌어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시위에는 진주시어린이집연합회 회원 100여명이 참여했는데, 진주시의회가 진주시의 새해예산을 심의하면서 영유아 보육예산 3억5200만원을 삭감한데 대한 항의였다. 예산심의의 내용을 문제 삼는 것은 부적절한 것처럼 보이나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충분히 이해가 된다.


진주시의회는 지난 20일 진주시의 새해예산안 중 92억여 원을 삭감해 통과시켰다. 이와 같은 규모의 예산삭감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삭감의 필요성을 따져볼 때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적지 않았다. 예결특위 위원장은 관행적으로 해오던 낭비성 예산을 삭감했다면서도 충격요법 측면도 있다고 밝혀 시장과 시의원의 막말 갈등 등이 그 배경으로 작용한 것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듯 했다.

앞서 본란에서 지적했듯이 시장과 시의원의 갈등을 새해 살림살이에 화풀이하는 것은 어떠한 변명도 통할 수 없고,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대규모로 삭감된 시정홍보와 관련된 예산은 시장과 직접 연관이 있다고 쳐도, 그저께 시의회 의장실을 찾아 항의시위한 배경인 영유아 보육예산의 경우는 예산을 삭감하면 시장에게 타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예산삭감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달을 것이란 예고다. 관련 예산이 삭감된 단체의 입장에선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대통령탄핵심판이라는 우울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에게 또 하나의 짜증을 보태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 시민을 위한 것이 아닌 자기들의 싸움을 지속한다면 큰 비난을 면치못할 것이다. 새해에는 시민에게 불편을 주지않는 진주시와 시의회가 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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