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간난신고의 병신년을 보내며
사설-간난신고의 병신년을 보내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6.12.29 18:2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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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多事多難)하고 간난신고(艱難辛苦)의 한해가 저물어 간다. 도민들은 2016년 병신년 원숭이의 해를 맞아 서로 어울려 살 뿐만아니라 지혜로운 동물인 원숭이처럼 조화롭고 편안한 한해가 되기를 바랬지만, 이같은 기대와는 달리 너무아 고달프고도 어려운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불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후 급기야 현직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돼 헌법재판소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죽하면 대학교수들이 선정한 올해의 사자성어가 ‘군주민수(君舟民水)’이겠는가. 군주민수는 중국 고전 ‘순자’에 나오는 성어로 ‘백성은 물, 임금은 배이니 강물의 힘으로 배를 뜨게 하지만 강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박 대통령의 탄핵이 통과하기 까지는 연인원 1000만명에 달하는 촛불의 힘이 절대적이었다. 촛불은 연인원 1000만의 힘으로 권력의 타락을 질타하며 시민 혁명을 이뤄냈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부정부패 근절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적지 않은 혼란도 발생했다. 경주에서는 국내 지진 관측 사상 최대규모인 5.8의 강진이 발생했고, AI가 창궐하면서 민심이 흉흉하다.

경남에서도 조선업체의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자 양산에다 도지사와 교육감에 대한 주민소환 추진, 경남도의 채무제로 달성, 4.13 총선에서의 야권 약진, 홍준표 도지사의 재판, 창원광역시 승격 입법청원, 무상급식 갈등 정상화 등의 다양한 뉴스들이 줄을 이었다.

해가 바뀐다고 해서 우리를 둘러싼 여건이 크게 달라지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우리는 묵은해를 보내며 희망의 씨앗을 뿌려 새해를 맞아야 한다. 모든 것은 노력하기 나름이다. 우리 모두 스스로를 믿으면서 서로 힘을 모은다면 새로운 희망을 찾을 수 있다.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도록 도내 각계 각층에서도 힘과 지혜를 모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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