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칼럼-감기 한방 치료
한의학 칼럼-감기 한방 치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04 18:4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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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
 

김종권/산청 동의본가 한의원 원장-감기 한방 치료


새해를 맞이하고 푸근한 겨울이 지속되고 있다. 날씨가 덜 추워 다행이라고는 하지만 화천 산천어 축제 등 겨울을 주제로 하는 몇몇 지역 축제는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시작도 못하고 계속 연기되고 있다. 또한 농사짓는 어르신들은 겨울이 충분히 추워야 해충들이 죽고 다음 농사가 잘 된다고 하시는데 당장에야 덜 추워서 좋지만 앞으로 어떤 결과가 올지는 지켜볼 일이다.

날씨는 혹독하지 않지만 조류독감이 맹위를 떨치고 있어 계란까지 수입할 지경에 이르렀고 여전히 주변에는 감기로 쿨럭쿨럭 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보고 있다.

감기라는 말은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쓰는 단어인데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어떤 기운(氣)에 닿았다(감: 感)는 뜻이다. 여기서의 ‘기운’은 외부의 나쁜 기운(사기: 邪氣)을 뜻한다. 외부의 나쁜 기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감기는 특히 추위와 바람에 해당하는 한기(寒氣)와 풍기(風氣)에 의한 경우가 가장 많다.

세상에 감기 한번 안 걸려본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너무나 흔한 질환인지라 그 증상에 대해선 다들 잘 알고 있다. 기침이 나고 으슬으슬 춥다든지 목이 붓고 아프고 코가 막히고 콧물이 나거나 열이 나고 몸이 떨리고 뼈마디가 쑤시면서 소화가 잘 안되기도 한다. 각종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증이나 전염병, 내부 장기의 염증도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많으므로 무조건 시간 보내면 감기 증상이야 알아서 떨어지겠지 해서도 안 된다.

흔한 질환이다 보니 감기에 대한 민간요법 또한 많은데, 소주에 고춧가루를 타서 마시고 이불 뒤집어쓰고 푹 자면 낫는다든지 콩나물국에 고춧가루를 풀어서 먹는다든지 자기 전에 목에 수건을 두르고 잔다든지,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고 나면 좋아진다는 것들이다. 한의학적으로 봤을 때 어떤 의미에서는 말이 된다하는 방법도 있지만 모든 감기와 모든 체질에 똑같이 적용하기에는 당연히 무리가 따른다. 주로 몸을 덥혀 땀을 내는 방법들로 한의학에서는 한법(汗法)이라고 하는데, 땀을 내서 사기를 밖으로 내보내는 방법은 주요한 감기치료법 중 하나이다.

한법은 사기가 몸의 겉에 머물고 있는 감기 초기에 쓰면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체질이 너무 약하면 사기가 오히려 몸 속 깊이 들어가서 다른 증상으로 바뀔 수 있다. 너무 강하게 땀을 내거나 여러 날 지속하지 말고 땀을 낼 때는 상황에 맞춰 영양을 공급하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몸이 뚱뚱하고 체력이 좋은 사람은 강제로 땀을 내도 버티지만 열이 많거나 평소 염증이 잘 생기는 사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땀을 과도하게 내거나 여러 날 내면 염증이 악화될 수 있다. 평소 몸이 찬 사람은 신진대사가 떨어지며 소화기능도 약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런 사람이 지나치게 땀을 내면 기력이 떨어지거나 몸이 더 차가와지고 식욕도 줄어들고 설사하는 경우도 있다.

감기가 걸렸을 때 제일 고생하는 몸의 부분이 기관지와 폐인데 평상시에도 항상 촉촉하게 수분을 보충하며 면역력을 높여 염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잣은 영양가가 매우 풍부한 음식으로서 특히 폐나 호흡기를 윤택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기침을 멎게 하는데 도와준다. 또한 피부에 윤기가 나게 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드는데도 효능이 있으며 비타민이나, 불포화지방산도 풍부하게 들어있어 혈액순환도 원활해질 수 있다.

도라지는 기관지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도라지처럼 흰 색을 띄고 있는 약초는 폐의 기능을 강화시켜준다는 의미가 있는데 기침이나 가래를 제거하는데 좋으며 도라지의 사포닌이라는 성분이 염증과 통증을 완화시켜준다.

동서의학을 통틀어 난치병 1위가 바로 감기라고 한다. 감기를 이기기 위해서는 감기약을 먹는 것보다 평상시 내 몸의 면역력 즉, 정기(精氣)를 키우는 것이 효율적임을 강조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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