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익명의 사랑나눔이 값진 이유
사설-익명의 사랑나눔이 값진 이유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04 18:46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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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맞아 경남도내 곳곳에서 얼굴 없는 기부천사들이 등장해 훈훈한 온정과 함께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합천군에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우체통 기부천사’가 나타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일 합천읍 소재 우체통에서는 “금액이 적습니다.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라는 내용이 적힌 쪽지와 현금 50만원이 들어 있는 흰 봉투가 발견됐다. 익명의 우체통 기부는 2015년 9월부터 시작되어 이번이 5번째이며 이전에 발견 된 동일한 우체통에서 또 발견됐다.


같은날 거창군 남하면에도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백미10kg짜리 60포가 면사무소로 배달됐다. 익명의 독지가는 전화를 걸어 “이름이 알려지는 것은 원치 않는다. 작은 정성이지만 고향의 어려운 이웃과 경로당에 전달해 달라”라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앞서 지난달 27일에는 창원시청 사회복지과에 설치된 사랑의 성금 모금함에 익명의 독지가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싸달라는 편지와 함께 성금 800만 원을 몰래 넣고 갔다.

이들 익명의 사랑나눔 실천은 갈수록 각박해져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 따뜻한 온기를 전해주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을 숨기고 이웃을 위해 따뜻한 온정을 베푸는 익명의 기부천사들은 해마다 연말연시면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 선행을 베푸는 진정한 기부천사들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불경기로 인해 나 혼자도 먹기 살기 어렵다고 하는 판에 이같이 익명의 온정의 손길이 줄지 않고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각박하지만은 않고 희망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이런 기부문화가 더 확산돼 우리사회가 공동체 의식을 높여주고 사회통합을 이루는 풍토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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