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다시 존폐기로에 선 경남미래교육재단
사설-다시 존폐기로에 선 경남미래교육재단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08 18:13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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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미래교육재단 또다시 존폐기로에 섰다. 재단 설립 후 5년여 동안 별다른 위상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이 논란이 되어 경남도가 출연금 10억원을 반환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것이 기폭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11년 말 설립된 경남미래교육재단은 도내 저소득층 우수학생의 글로벌 인재 양성을 주요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존폐기로에 세게 된 것은 안타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출연금 반환을 요구하고 나선 경남도의 주장은 타당해 보인다. 재단 당연직 이사이기도 한 경남도 정책기획관은 지난주 브리핑에서 시ㆍ군 출연금 확보 등을 조건으로 한 기금조성은 허울뿐이고, 교육감 측근인사를 사무국장으로 채용하는 등 낙하산 자리로 전락한데다, 미래인재 육성은커녕 방만한 운영 등으로 도민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듣고 보면 문제는 심각한 상태다.

객관적 자료와 활동 평가에서도 이 재단의 문제점은 쉽게 드러난다. 설립당시 목표로 한 5년 내 출연금 3천억원은 겨우 4% 수준인 133억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또한 전 상임이사가 업무상배임 혐의로 검찰조사가 진행됐고, 목적사업인 미래인재 발굴 및 양성, 국제교류사업 등 대부분의 사업은 청사진에만 그쳤다. 오죽했으면 설립 3년도 안돼 도의회에서 폐지가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재단설립의 당초 취지를 살려야 한다는 여론을 업고 존폐위기를 넘겼으나 이제는 선택의 기로에 정면으로 마주 섰다. 저소득층 우수학생들의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이 재단의 폐지는 신중해야 한다. 문제는 도교육감의 의지다. 전임 교육감의 사업이라 소홀하다는 지적을 더 이상 받지않을 각오를 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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