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얼핏 보면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
진주성-얼핏 보면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12 18:2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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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
 

윤위식/수필가ㆍ한국문인협회 수필분과 회원-얼핏 보면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


일자리가 있어 땀 흘린 값이라도 그런대로 받으면서 세상사와 적당하게 타협하면 참으로 살기 좋고 놀기 좋은 세상이라는 것을 차를 몰고 나서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다. 국도든 지방도든 포장이 잘 된 도로가 어디를 가도 사통팔달로 틔어져 있고 졸음쉼터까지 마련하여 졸리면 쉬어가라고 간곡하게 당부도하고 온갖 편이시설을 갖춘 휴게소가 군대군데 자리하여 불편한 것도 없고 부족한 것도 없으며 명승지든 문화재든 볼거리까지 낱낱이 알려주는 안내판까지 길목마다 나서서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주고 있어 고맙기도 한 세상이다.

시골길로 들어가 보면 지상천국 같다. 마을마다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이 앞마당의 주차장까지 말쑥하게 마련돼 있고 안으로 들어가면 널따란 거실에는 별도의 주방시설까지 깔끔하게 꾸며 놓고 큼지막한 방은 눕기도 하고 잠자기도 할 수 있게 남녀용으로 나뉘어져 있을뿐더러 에어컨과 전기패널을 깔아서 냉·온방 설비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건강기구가 웬만한 의원의 물리치료실만큼이 갖춰져 있어 노인들이 하루 종일 찜질하고 안마를 받을 수 있고 대형 TV와 노래방기기까지 마련돼 있어 여유롭게 시간을 즐길 수 있으며 더러는 목욕탕과 찜질방까지 갖춰진 마을도 있고 북과 장구등 사물놀이까지 할 수 있게 갖춰진 마을도 있다.

마을 회관 밖으로도 온갖 시설들이 구비돼있다. 무엇보다도 좁은 골목과 비탈로 인한 차량 진입의 어려움이 적잖았는데 웬만한 마을이면 골목길도 넓혀졌고 아스팔트나 시멘트로 포장도 깔끔하게 돼있고 마을 공용주차장까지 널따랗게 마련돼 있다. 정자나무 아래에는 방부목 패널을 깔아서 시원스런 대청마루 같은 휴식공간과 긴 의자를 놓아서 쉼터의 역할을 톡톡히 하게하고 목조 기와의 팔각정자까지 마련하여 멋스러운 풍경까지 가꿔졌고 체육시설까지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가 불편함 없이 휴식과 체력단련까지 할 수 있게 갖춰져 있다.

뭐가 부족하며 뭐가 불편한가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만하면 참으로 살기 좋은 세상이 아닌가싶다. 그런데 마을회관 앞에는 세발자전거들이 있어야 할 자리에 각종 보행보조용 전동휠체어와 유모차가 빼곡히 늘어섰다. 그네가 없어졌고 미끄럼틀도 없어졌다. 아기들의 울음소리가 들리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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