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민표의 세상스케치-심상 세계로의 자연
홍민표의 세상스케치-심상 세계로의 자연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15 18:0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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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
 

홍민표/단성고등학교 수석교사-심상 세계로의 자연


우리 사람의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아름다울 수 있는가는 예술혼을 이해하고 탐닉하는 생활 속 수련을 통해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이 예술혼을 터득하는 길은 내가 지금 함께 호흡하고 있는 자연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어느 정도인가에 달려 있다.

예술가들에 비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연 그 자체를 주마간산(走馬看山)격으로 스쳐지나가듯이 보는 것에 비해 작가는 자신이 자연자체가 되어 물처럼

▲ 경호강변

바람처럼 한곳에 머무름 없이 무아의 상태가 되어야 자연의 심오한 경물들을 화폭에 담아낼 수 있음을 안다.


바로 이러한 몰입 경지에 이르러야 삶의 보람을 생생히 피부로 느낄 수 있기에 화가들은 바쁜 일상에서도 자투리 시간을 내어 많은 여행과 사색이나 명상을 한다.

이론적으로 높은 학문의 단계에 이르지 않고서도 다작 속에서 영감을 얻기도 하며 주역이나 풍수지리를 모르고도 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며 작품생활을 즐길 수 있다.

그림을 그리다보면 어느 순간 자연의 모든 것 중에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며 어느 곳에 나무와 집을 포치할 것인가도 자연적으로 깨닫게 된다. 한 단계 높이뛰기 위해서는 고뇌와 고심 속에서 뼈를 깍는 고통의 단계와 연단을 통해 자신조차 잊어야만이 예술화될 수 있는 혼을 느끼고 담을 수 있음을 알기에 더욱 그렇다.

이때는 잘 그렸느냐를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제작 도중 기운생동의 흐름을 잘 운용하여 수묵으로 막힘없이 물 흐르듯 그리는데 마음을 쏟고 있기에 무의식 속에서도 그리려고 추구하는 마음이 생겨나는데 이것이야말로 미의식이 습관화되어 내면을 살찌우는 심미안의 세계라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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