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성-네팔커피(1)
진주성-네팔커피(1)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16 18:11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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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
 

황용옥/진주 커피플라워 대표-네팔커피(1)


몇 년 전 우연히 만난 네팔커피는 아시아 커피 맛의 편견을 깨는 계기가 되었다.

생산량 2위의 베트남과 묵직한 맛의 인도네시아 커피, 독특한 향의 인도 커피와는 다르게 짙은 아몬드, 스카치위스키 향과 부드러운 신맛, 밀크 초코릿같은 쓴맛은 원두커피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많은 커피를 많이 마셔본 사람들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맛이었다.

아프리카나 중남미 커피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에도 맛있는 커피를 알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수입을 했었고 백화점 납품과 동시에 품절될만큼 인기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신선한 커피향이 아닌 묵은 커피의 맛과 향이 났다.

결국엔 가격대비 맛이 없어 수입을 포기하면서 언젠가 직접 맛있는 네팔 커피를 찾으러 가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던 중 진주네팔학교짓기 김영기상임대표를 만나 지진과 추위 바람을 피해 공부 하는 네팔 어린이들의 학교를 짓는데 많은 진주시민들이 뜻을 같이하고 있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고 뒤늦게 조금의 후원을 하면서 올해 1월 13일 1층 건물이 완공되어 네팔학교 준공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아직은 책 걸상과 칠판조차 마련되지 못한 불편한 시설이지만, 준공식날 네팔 카트만두 무스탕 지역의 볼 살 빨갛게 턴 어린 학생과 밝게 웃으시는 부모님들 그리고 동네이장님직책분들, 국회의원까지 참석하여 감사의 인사와 연설도중 감동에 북받쳐 눈물을 적시는 훈훈한 행사는 진주시민의 작은 정성이 헛되지 않음을 느꼈다.

진주의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찾아간 네팔!

훌륭한 커피를 서부경남에 가장 먼저 선보이기 찾아간 네팔!

사랑과 맛을 찾아간 네팔은 정이 가득한 나라이고 가족같은느낌의 나라였다.

맛있는 네팔 커피를 찾고자 떠난 욕심은 커피농장 일꾼의 순수한 마음에 한번더 감동을 받았다.

4시간을 자갈길과 황토길을 짚차로 찾아간 간커피 농장에서 점심이라며 네팔 정통 식사를 접시가득 내어 주셨고, 근처에서 일하시던 할머니는 주섬주섬 덜익은 바나나와 파파야를 검정 봉지 가득 담아 가는 길에 먹으라고 주셨다.

한국의 산골오지보다 더 불편하고 어려운 네팔커피의 현실이었지만 도로와 길이 나아지고 재배기술만 더해진다면 다른 나라들이 따라 할 수 없는 자연의 선물과 사람들의 열정이 있기에 조만간 네팔커피는 먼저 시작된 커피 생산국보다 더 훌륭한 커피가 나오리라 생각했다.

지금은 소량이지만 다음 달부터 올 해 갓 수확된 커피를 경남에서 맛 볼 수 있도록 진행 할 것이며, 진주시민의 뜻을 모아 건립한 진주네팔학교에서 어린소년 소녀들의 꿈이 더욱 단단히 다져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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