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국가일은 집단보다는 국익이 앞서야 한다
칼럼-국가일은 집단보다는 국익이 앞서야 한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17 18:45
  •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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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
 

범산스님 금인산 여래암 주지-국가일은 집단보다는 국익이 앞서야 한다


중매 보고 기저귀 장만한다는 말처럼, 무슨 일이든 너무 서두르지 말자. 나라가 망하는 것은 외침보다는 내부의 적 때문인 경우가 더 많다. 나라가 망하지 않으려면 국민들을 이간질하지 말자. 최근 우리나라에는 거짓과 협잡이 판을 치며 세치 혀로 사람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공직자나 공직에 있었던 사람은 거짓말을 하면 안 된다.

직무도 소신껏 수행해 나가야지, 미운털 박힐까봐 권력의 비위만 맞추게 되면 결국 나라를 좀먹는 벌레가 되고 만다. 그리고 국익과 종교의 신념을 혼동하지도 말자.

그동안 국익보다 종교적 신념을 선택한 편협성을 보여주는 공직자들도 있었다.

공직자의 종교편향은 국민을 편 가르고 법치를 훼손하여 그 피해는 국민들이 보게 된다.

차면 넘치는 법이어서, 정도에 합당한 화합 속에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해나가자.

화합은 조화롭게 사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종교편향이 가미되면 아무리 좋은 일이라도 다수의 동의를 얻기 어려워 짝사랑한 외기러기 신세가 되고 만다. 국가일은 집단보다는 국익이 앞서야 한다. 선거기간에도 미확인 폭로로 정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 없도록 하자.

아니면 말고 식의 폭로는 온 나라를 망신창이로 만들며 상대의 상처는 치명적이 된다.

차치고, 포치고, 용 눈알 뽑아 볶아먹을 것처럼 설쳐대지 말고, 차분하게 현재의 상황을 잘 살펴보자. 이제는 음해성 폭로가 설 자리를 주지 말고, 내부적 자정노력을 해나가자.

음해행위는 자멸을 초래한다. 정직하게 경쟁은 하되, 서로 화합하고, 어울려보자.

잘못하면 국제관계에서 찬물에 뜬 기름신세 된다. 권력자도 죄 지으면 ‘정의의 심판’을 받게 되고, “역사의 희생자에게는 자비의 무대가 기다린다” 불가에 사자신중충(獅子身中蟲)이라는 말이 있다. ‘사자 몸속의 벌레’를 말한다. 사자는 백수의 왕으로 다른 동물들이 얼씬도 못하지만 결국 자기 몸 속 벌레에게 뜯어 먹혀죽는 것이다. 우리내부를 정화시켜가자.

그동안 한민족, 순수혈통을 자랑해왔지만 이제는 국제 이민자들을 외면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피부색이 다른 이주민까지도 존귀한 사람이라 여기며 감사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할 줄 아는 자세다. 서로 비난은 줄이고, 칭찬을 늘여나가는 연습을 해나가자.

상대에 대한 음해성 폭로는 제 털 뽑아 제 구멍 메우는 것처럼 말짱 헛일이란 걸 인식하자.

차분한 가운데 서로의 의견조율을 통해, 공통점을 찾아내는 인내력이 있어야한다.

인내 없는 성공은 없다. 긍정적이고 정직한 마음, 굳센 의지로 도전하여 행복의 길을 열어가자. ‘명심보감’에 ‘인일시지분(忍一時之忿)이면, 면백일지우(免百日之憂)라’하였다.

한때의 분함을 참으면 100날의 근심을 면한다는 말이다. 남의 잘못도 내 허물로 받아들이고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면 반드시 좋은 세상이 오게 된다. ‘전쟁경’에서는 “싸워서 이기면 원수와 적만 더 늘어나고, 패하면 괴로워서, 누워도 편하지 못하다. 이기고 지는 것을 다 버리면 자나 깨나 편안하리라”하였다. 웃고자한 농담한마디에도 초상나는 수가 있다.

남을 음해하면 철천지원수밖에 되지 않는다. 스스로를 잘 갈고 닦아서 자신감 넘치는 사람으로 변화하면 모든 상황을 지혜롭게 풀어나갈 수 있다. 물이 깨끗해지면 물고기는 저절로 찾아온다. 훌륭한 인품만 갖춰놓으면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저절로 몰려들게 된다.

막말은 거칠고 단순하여 파괴력이 크며, 자기분노를 표출하는 극단적 선택이다.

막말 속에는 자기분노와 원망, 자포자기, 답답함, 전투적 심리가 내포되어 있다.

순화되지 않은 언어는 짚신에 분칠하기여서 사회에 끼치는 패악이 너무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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