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5)
칼럼-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5)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7.01.18 18:26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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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
 

정창교/문화재청 무형유산지기ㆍ진주문화원 향토사 실장ㆍ진주향교 장의-덧뵈기 한 가락 놀아보세!/영남지방의 탈놀이 중심으로(5)


지난시간에 이어서 시·도무형문화재 탈놀이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시·도무형문화재 탈놀이로 진주오광대는 춤이 주가 되고 재담과 몸짓, 노래가 곁들여 연희된다. 굿거리장단을 연주하고, 이에 맞추어 덧뵈기춤을 바탕으로 등장인물의 성격에 따라 진춤·문둥춤·중춤 등을 춘다. 놀이 구성은 다섯 마당으로 짜여 있다. 첫째마당은 오방신장무, 둘째마당은 문둥이, 셋째마당은 양반, 넷째마당은 중, 다섯째 마당은 할미·영감 마당으로 무책임한 남편 때문에 여인의 삶과 가정이 어떻게 되는가를 보여주는 마당이다. 진주오광대에 사용하는 탈은 오방신장·문둥이·어딩이·옹생원·차생원·말뚝이·할미·중·상좌·소무·팔선녀 등이다.

김해오광대는 모두 여섯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중, 노름꾼, 양반, 영노, 할미•영감, 사자무 마당이다. 내용은 대개 파계승의 풍자, 양반에 대한 조롱, 가부장적 처첩관계로 인한 가정비극, 축사연상(逐邪延祥)의 주원(呪願) 등을 보여주고 있다. 노름꾼과장과 영노과장은 남부형 가면극에서만 있는 것인데 노름꾼과장에서 부패한 양반의 신분이 바로 노름꾼임을 전제하고 나서 양반과장에서는 말뚝이가 양반을 실컷 야유하고도 모자라 다음에는 영노가 등장해 양반을 괴롭힌다. 남부형 가면극에 할미•영감과장에서는 거의 할미가 죽는다. 그러나 김해오광대는 화풀이를 하던 영감이 죽으니 다른 가면극과 달리 이색적이다.

다음은 비지정 무형문화재 탈놀이로 마산오광대는 음력 삼월 별신굿 직후나 사월 초순에 놀았다. 놀이는 모두 일곱 마당으로 구성되는데, 오방신장무, 상좌노장중, 문둥이, 양반, 영노, 할미·영감, 사자무이다. 주제는 양반에 대한 조롱과 모욕, 남편이 첩을 얻음으로써 일어나는 가정비극, 문둥이의 원한 등을 다루었으며, 나쁜 귀신을 쫓고 경사스러운 일을 맞이하는 데 의의가 있다. 마산오광대에서는 다른 오광대와 달리 파계승에 대한 풍자가 없으며, 이러한 것으로 보아 둘째마당도 잡귀를 쫓는 의식무로 볼 수 있다. 가면은 모두 턱이 움직이지 않지만, 그 중 ‘턱까불’ 탈은 얼굴의 턱이 움직일 수 있게 하였다.

창원오광대는 오방신장무, 상좌노장, 문둥이, 양반, 영노, 할미영감, 사자무 과장 등 전체 7과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본상으로는 양반, 영노, 할미·영감 과장의 3과장이 주된 놀이 과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양반과장에는 말뚝이와 청보양반과의 입씨름을 중심으로 극이 진행된다. 영노과장은 영노와 양반 간의 부채 쟁탈을 중심으로 극이 진행된다. 할미영감과장은 할미, 마을사람, 영감, 인천 제물집, 상주 등이 등장하여 극이 진행된다. 마지막의 상여를 매는 상두군 소리로 과장이 종결된다.

김해가락오광대에는 놀음꾼과장으로 문둥이과장과 영노과장이 있다. 이는 남부형 가면극에만 있는 것이다. 남부형 가면극에 할미영감과장에서는 거의 할미가 죽는데 김해가락오광대는 화풀이를 하던 영감이 죽으니 다른 가면극과 달리 이색적이라 볼 수 있다. 모두 여섯 마당으로 구성되며, 중, 노름꾼, 양반, 영노, 할미영감, 사자무 마당이다. 내용은 파계승의 풍자, 양반에 대한 조롱, 일부(一夫)대 처첩간의 삼각관계, 축사연상(逐邪延祥)의 주원(呪願)등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시간에는 거제오광대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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