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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열며-아직도 그 사람 거기 있나요강영/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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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18  18: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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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소설가-아직도 그 사람 거기 있나요

지난 주말 우리나라 외교부장관이라는 사람이 “공관 앞 소녀상 바람직하지 않아” 라고 했다. 며칠이 지나고 월요일, 다시 한 주가 시작된다. 티브이 뉴스는 잘 안 보니 월요일 신문이 기다려진다. 지난 이틀 동안 내 입안에서 ‘아직도 그 사람 거기 있어요’ 라는 말이 맴돌았다. 최순실의 딸을 도와주지 않은 사람이 직책의 목이 잘리지 않고 아직도 일을 하고 있느냐고 나라의 최고 권력자가 했다는 말이다. 일본이 소녀상 철거를 조건으로 10억엔을 주었으니 철거하라고 아베가 발작한지 일주일 만에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이 내놓은 발작적 발언이다.

애초 위안부 할머니들의 반대를 묵살하면서까지 합의를 해줄 때부터 우리 국민은 의아하다. 인생에 있어서 ‘만약’이라는 말은 하등 필요가 없다고는 한다. 하지만 이 외교부 장관이 자신을 장관으로 임명한 최고 상관이자 최고 권력자를 탄핵으로 몰지 않으려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은 이 이전에 했어야 했다. 10억엔을 받고 소녀상을 철거하고 당사자들에게 1억씩 나눠주고 입을 싹 닦는 것은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아” 하고 당당히 말했어야 했다. 당사자들이 우선이 되어 그 당사자가 사과를 바라면 사과를 먼저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도 만족하여 정부를 더 지지하게 된다고 목숨을 걸고 말해서 자신의 임명자인 그녀도 보호할 수 있어야 했다. 그렇게 급하게 바람직하지 않아, 라고 말할 것을 왜 꼭 필요할 때는 못했단 말인지 너무 안쓰럽다. 그 최고 권력자가 최순실의 그림자에 휩싸여 어물거리던 그 당시에야말로 “바람직하지 않아” 라고 충언을 드려야 했다. 국정을 최순실에게 맡겨서는 절대로 바람직하지 않아 라고 눈물로 호소해야 옳았다. 최순실의 딸을 도와주지 않았다고 일 잘하고 있는 사람을 찍어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옳지 않다고 말해서 국정을 바로잡아야 했다.

실제엔 어땠는가? 외교부 장관은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을 해보아야 한다. 과연 무엇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인지. 아직 탁핵정국이 되기 전에 참으로 바람직한 정론직언을 최고 권력자에게 했더라면 국면은 달라져 있지 않을까? 정작 바람직하지 않아 라고 단호히 말해야 되는 국면에서는 찍소리도 못하고 있다가 무례한 다른 나라 수장이 한 마디 하니까 자국의 국민을 향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을 그리 쉽게 하더란 말이지, 감히!!! 혹시 “아베는 그렇게 성급하고 노골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라고 말할 것을 잘못 말한 건 아니겠지? 별 생각이 다 든다.

도대체 일본이 무엇이기에 저렇게 벌벌 떨까? 옛말에 끈질긴 늠이 이긴다고 했다. 설사 바람직하지 않더라도 좀 더 일본 아베의 약을 올릴 때로 올려서 반응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어느 개가 짖었지, 시침을 뚝 떼고 두어 달, 아니 2~3년이 지나도록 제 할 일만 묵묵히 하고 있다가 약이 오른 아베가 또 난리치면 그때도 한참을 쳐다만 보다가 뭐가요? 10억엔 여기 있시유, 도로 갖고 가유, 하면 아베가 기가 차서 뒤지려나 말려나. 외교란 언제 어디서든지 자국 이익이 우선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렇게 급하게 외세의 요구에 자국민을 몰아부쳐서는 될 일도 안 된다.

주권자인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아직도 그 사람이 거기 있는 것이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 주권자으로서 국민 정서에 바람직하지 않은 외교부 장관을 찍어내고 싶은 게 솔직한 심경이다. 또 그는 소녀상이 일본총영사관 앞이라서 문제가 된다면서 국제사회까지 들먹였다. 국제사회를 들먹일 게 무언가? 국제 사회 어느 나라가 36년간 일본의 악랄한 식민지를 당해봤는가? 어느 나라가 임진왜란을 당해봤는가? 아무 관계도 없는 국제사회를 들먹여가면서까지 일본 아베의 비위를 맞추려는 저의가 뭔가 묻고 싶다. 아베의 바람대로 소녀상을 철거를 하거나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두면 바람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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