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최근 보도된 창원시의회 이상석 의원과 김해시 허가민원과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본회의장 봉쇄라는 파행을 겪고, 연초에까지 그 여파에 휩싸여 있는 창원시의회 의원이다. 이 의원은 정부가 추진 중인 청년 일자리 창출에 장·단점이 무엇인지 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지역의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준비하고 있다. 간담회 결과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또 한 사람인 김해시 허가민원과의 한 직원은 책상을 정리하던 중 낮선 대봉투를 발견했다. 누가 놓고 간 것인지는 몰라도 확인해 보니 5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 사실을 시 감사과에 자진신고 했다. 지난해 국민권익위의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68개 시 중 65위를 차지해 체면을 완전히 구긴 김해시의 한 공무원의 이야기다. 김해시는 이번 봉투 자진신고가 청렴도를 높이는 계기로 잔뜩 기대하는 분위기다.
두 사례는 공직자로서 너무나 당연한 일로 실은 화제나 귀감이 될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언론은 대단한 화제거리와 공직자의 본보기로 보도했다. 우리 공직자들이 그동안 주민들에게 비쳐진 모습이 열거하지 않아도 어떠했는지의 반증이 아닐 수 없다. 상기한 두 사람은 통합 후 몹쓸 지역주의로 파행의 늪에 빠진 시의회와 청렴도 꼴지 수준의 자치단체에 일침을 가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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